저희집 둘째랑 세째는 요즘 수 세기에 열심이랍니다.과일을 가져 갈 때도 하나 둘..같은 그림이 나오는 책만 봐도 하나 둘..계단을 내려갈 때도 하나 둘.. 그게 사물의 갯수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맘대로 수세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저희들 딴엔 꽤나 열심이랍니다.그래서인지 책꽂이 꽂힌 이 책에 이제껏 별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요즘 이 책을 읽어달라고 부쩍 성화군요.수 세는 재미를 붙인 거죠.엄마로부터 열까지 수를 세는 법을 배운 아기염소는 수를 모르는 송아지를 만나 그만 송아지를 세고 말지요.너도 세어 줄까?라고 말하는 아기 염소가 정말 앙증맞고 똘똘해 보이는군요.하지만 수를 센다는 것을 놀리는 걸로 오해한 송아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답니다.울음 소리를 듣고 달려 온 엄마소를 세어버리는 아기염소는 그만 혼을 내려는 엄마소에게 쫓기게 되지요.여기에 아빠소 말아저씨 돼지 아저씨가 차례로 아기 염소를 쫓아가게 되는데 이 상황 설정이 정말 재미나죠.화가 난 아빠소의 꼬리를 보고 아이가 깔깔거리더니 말아저씨의 등갈기와 꼬리를 보곤 그만 자지러지네요.화가 나서 덤벼들 듯 뛰는 그림들이 아주 생동감이 넘쳐요.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너두 세어줄까?라던지 세어버린다라는 표현인 것 같아요.느낌이 아주 새롭죠. 그리고 일대일 대응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점이 아주 좋아요.나 하나 송아지 둘 엄마소 셋 아빠소 넷 ..1 2 3 4..하며 아이를 자연스럽게 책읽기에 참여시킬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