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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돌아요 ㅣ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믹 매닝 글,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구입한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전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혁명이라는 영어 단어가 빙빙 돈다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예요.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공장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기계라는 것이 원래 바퀴 속의 바퀴,그 바퀴 속의 또 바퀴로 연결되어 있잖아요.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운동이 우리 인간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며 편리하게 만들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겠죠? 물론 기계의 발명은 인간에게서 노동의 기쁨을 앗아가고 많은 부작용을 낳긴 했지만 공장의 기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그 이전과 그 이후가 확연히 구별되니깐요.
이렇게 이 책에서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과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지요. 원시적인 굴림대에서 시작해 서부 시대 강도들에게 쫓기며 황야를 달리던 짐마차로 그 모습이 바뀌고, 기계와 증기 기관차를 거쳐 놀이동산의 런던아이로까지 탈바꿈하며,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다니는, 그 위험성때문에 간혹 저를 아이와 티격태격하게 만드는 오늘날의 인라인 스케이트로까지 발전한 빙글빙글 도는 바퀴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의 양식의 변천사를 알 수 있어요. 바퀴의 변화가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여자아이의 그림에 이르자 아이들이 싱긋이 웃네요.
아주 오랜 옛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맴돌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둥근 보름달같이... 바람에 떨어지는 씨앗같이... 발 밑에서 미끄러지는 통나무같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퀴에 대한 생각이었다는군요. 시작하는 첫부분은 한 편의 시를 보는 기분이지요. 아이들과 가볍게 읽으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