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이 책을 들어 보이면 아이는 시큰둥한 눈길로 한 번 쳐다볼 뿐 도통 반응을 보이지 않았죠.한 번도 구두를 신어 보지 못한 탓인 것 같아요.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익숙한 운동화라던지 그냥 신이라는 말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하루는 엄마랑 신발 신어 보자.아이쿠 우리 아기 발에 작네.낑낑. 에구 들어갔다.자 이쪽 발도..이러면서 책 표지를 아이 발에 들이밀며 신을 신긴다고 낑낑거리고 있었더니 아이는 어느새 입이 함지박만해져 짧고 오동통한 다리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켜 들며 엄마가 지칠 때 까지 계속해서 그림 속의 신을 신겨 달라고 하더군요.그렇게 이 책과 친해질 수 있었죠.물론 친해지고 나서는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