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치원 아이들의 말을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글로 옮겨 놓아서 그런지 그들만의 색깔이 자연스레 묻어나옵니다. 막상 아이들에게 지금 한 말을 글로 옮겨 보려하고 권하면 금방 한 말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눈만 말똥거리지요. 이렇게 글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심적인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은 그렇지 않지요. 엄마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니깐요.이렇게 말로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쌓이다 보면 이후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은 욕구가 아이들 속에서 자라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선생님은 아이들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여 주고 적절한 응답을 해 주면 그것으로 좋을 것 같네요. 박문희 선생님도 이 책을 읽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말하듯이 글을 적어보라고 즉 <마주이야기 시>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시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신답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세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