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은 정말 좋은 아기 그림책이예요. 읽을수록 맛이 나는 그림책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군요. 글도 몇 자 되지않는 그림책에서 맛이라니? 너무 후한 점수일까요? 처음에는 베스터셀러니까 작가 이름만 믿고 구입했는데 역시 아이들의 반응은 무척 좋았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니깐 좋은 책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읽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달님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입됨을 느낄 수 있더군요. 저도 모르게 어느새 달님 얼굴을 닮아가며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런 느낌이 들 때는 달님이 꼭 나에게 그리고 내 아이에게 다정한 얼굴로 말을 건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이런 느낌은 아이와 엄마와 달님이 하나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 같아 따뜻하고 푸근하지요.이렇게 엄마와 아이의 감정을 달님을 통해 서로 느끼고 만질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같은 책을 반복해서 계속 읽어주다보면 가끔은 지겨울 때도 있지만 그렇게 아이의 요구에 부응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왜 이렇게 좋아할까?라는 의문이자연스럽게 풀리더군요.엄마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게 되구요. 아이들 그림책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많이 읽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아요.그래야 아이들의 그림책을 이해하는 마음도 자라고 아이들의 세계로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더 좋은 그림책을 볼 줄 아는 안목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