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칼데콧상을 받은 작품이다.정말 그만한 값어치가 있음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준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눈이 귀한 도시에 사는 탓에 눈은 내 어릴적 항상 기다림의 대상이었다.그리고 그것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눈 오는 날>을 읽으며 내 어릴적 눈 오는 날을 혼자 상상하고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상상만으로도 눈은 어린 마음 속을 푸근하게 여미어 주는 따스함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피터의 기쁨과 설레임을 온전한 모습으로 공유하게 하는 느낌이 있는 그림책이다.조용조용 눈을 즐기는 것 같은 눈 오는 날 피터의 행적은 색이 보여줄 수 있는 극단적인 대비와 함께 하나하나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로 아로새겨 질 것 같다.아이들이 눈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피터의 모습이 늘 함께 떠오르며,피터와 함께 뛰어 논 눈 오는 날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으리라.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자신의 발자국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확인하는 피터의 붉은 코트사이로 살짝 삐져 나온 까만 얼굴과 조그만 몸이 참 예쁘다.꼭 껴안아 주고 싶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