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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어디에 숨기지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동물들의 세계가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재미와 신기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애벌레가 알에서 깨어날 때까지 수컷이 등에 알들을 업고 다닌다는 물자라의 이야기는 정말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도 엄마에게 정말이냐고 몇 번이나 되묻고는 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방영되는 물자라의 모습을 보고는 진짜다며 좋아하기도 했었다.나도 궁금하던 것이라 아이들과 열심히 그 프로를 시청했었다.
아빠 물자라의 새끼 사랑은 종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곤충의 삶의 방식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구석이 많다.그리고 고맙게도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한권의 책을 읽어 줌으로 아직 철없는 유아들에게 부모의 자식 사랑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그 조그만 머리 속에 심어 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가지고 있다.
난 가끔씩 자연의 거대한 울타리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종을 지켜 낼려는 동물들의 고단하고 힘든 싸움을 볼 때면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마음이 겸손해 진다.그리고 위대한 자연의 생명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좋은 스승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