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몸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3
정지영, 정혜영 글.그림 / 비룡소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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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전통위에 굳건하게 서 있는 가부장제의 남성 우월주위가 좀처럼 바뀔 조짐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 남자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 성교육을 시킨다는 게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절이 하 수상하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남자 아이 셋만을 고스란히 둔 엄마로서 난 남자 아이들의 올바른 성인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대부분의 가해자가 남성인 점을 미루어 본다면 아들 둔 엄마들의 올바른 성인식 전환이 급선무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또한 자기 아들들의 삶의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힘임을 아들 둔 엄마들은 깨닫길 바란다.

엽기적이란 말이 유행하는 요즘 엽기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암울함에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아이들을 유린하는 참담한 이야기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들쑤셔 놓기 일쑤다. 잘 못 커온 어른들의 파렴치한 성을 언젠가 어른이 될 지금의 아이들이또 다시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부모들이 먼저 나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지 않겠는가?

항상 시대에 뒤쳐지고 안일한 관료주의의 탁상공론만으로 느려터진 정부나 학교만을 목 빠지게 바라보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오늘은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도 같다.이제 겨우 학교에 입학한 1학년 아이들 교실에서 변태라는 말이 공공연히 튀어나오고 변태라는 말의 뜻을 적나라하게 거침없이 얘기하는 아이들의 입을 보면서 어른들의 상업적인 성이 아이들의 그 밝고 깨끗함을 얼마나 더럽히고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다.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숨긴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성이 가지는 참다움을 양성화시켜 줘야 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야 이미 삐뚤어진 성의 역할이 제 모습을 바르게 찾아갈 길이 열리지 않을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기 몸의 주인은 자기자신임을 깨닫게 해주고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 나가야함을 그 소중함과 고귀함을 아주 쉽게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알려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몸으로 마음을 나누는 일은 멋진 일이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랑은 할 수 없는 일이야.>

정말 멋진 표현이다. 그리고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세지다. 또 책을 보고 난 후 아이들과 큰 소리로 '싫어요'하고 외치는 연습을 해 보길 권한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로는 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 번은 꼭꼭 이런 책이나 성교육 비디오를 보여주며 이야기해 줘야 된다고 했다. 아이들은 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당당함에 겁먹는 비겁자란 것도. 그래서 너희들이 이렇게 외칠 때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엄마 아빠가 너희들 곁에서 너희들을 지켜 줄 거라는 믿음도 함께 심어주었으면 한다.

이런 개운하지 못한 문제로부터 해방되는 밝고 깨끗한 사회가 빨리 오기를 소원한다.그리고 우리의 교육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좋은 세상에서 어른들을 맘껏 믿고 의지하며 뛰어 놀 수 있길 다른 모든 부모들과 함께 소원하며 비룡소의 이 책을 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사서 읽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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