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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또 놓쳤다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정승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 승각님이 그림을 그리셨다.언젠가 읽은 책에서 정 승각님의 아이들 그림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느낀 적이 있다.그래서 정 승각님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면 다시 한 번 책을 꼼꼼히 훑어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눈 먼 곰과 다람쥐`라는 책의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이들에게 우리의 곰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진짜 우리나라 산에 사는 곰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산골을 구석구석 헤매고 다니셨단다.(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에겐 곰 그림쯤이야 누워서 떡 먹기일텐데 말이다.)
결국 곰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젊어서 곰을 만난 적이 있는 할아버지의 생생한 말씀을 들어가면서 우리의 곰을 캔버스에 재현해 놓았다는 이야기다.그때부터 아이들의 동화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감히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노력과 애정을 쏟는가를 알았고,더불어 좋은 그림책의 소중함도 함께 깨닫게 되었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사마귀와 두꺼비의 표정 변화가 사실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잘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짖꿎은 사마귀와 욕심이 뒤룩뒤룩 붙은 것 같은 두꺼비의 모습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아마 재미있어 할거다.글을 모르는 유아들은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책을 읽는다. 그림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을 보여주시기위해 오늘도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계실지 모르는 정 승각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