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나카니시 요시오 지음, 김장일 옮김 / 사계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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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호기심에서 이 책을 샀다.우리 아이의 그림은 과연 어떤 마음을 담고 있을까하는 궁금함도 덩달아 이 책을 구입하게끔 내 마음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몇 장 읽지않아 왠지 모를 무서움에 책장을 덮고 말았다.한참이 지난 후 끝까지 읽긴 했지만 영 기분이 좋질 않았다.이유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아이들의 그림을 대상으로 했을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정서장애아,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친구를 병적으로 괴롭히는 아이등 정신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듯한 이 아이들의 그림이 그 아픔과 상처가 그 외로움이 저자의 객관적이고 아무 감정도 묻어나지않는 담담한 글속에서 오히려 그 무미건조한 설명이 내 마음을 아프게 후벼파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아이가 그 땐 아직 사람 얼굴 하나도 제대로 그리지 못할정도로 어려서 그냥 호기심으로 읽을만 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내 아이에게서도 발견될지 모를 마음의 상처를 볼까봐 두렵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이를 내모는 현실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할 자세가 되어있는 부모라면 한번은 꼭 읽어볼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아직 정확하게 정리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렇게 깊은 미움과 공포가 자리함에 사뭇 놀라워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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