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반쪽이란 동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림이 없는 동화책이었기때문에 반쪽밖에 없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반쪽밖에 없다면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이 안가 혼자 늘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심심할 때면 이 이야기가 재미있어 여러번 읽곤 했었다.나는 어릴적에 좀 어눌하고 바보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했다.바보 이반같은 동화는 지금도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읽고싶다.이런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아이들은 자신보다 모자라는 이야깃속 주인공을,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이미지의 주인공보다 더 좋아하는게 아닌가싶다.모자라기 때문에 주인공이 한결 편안하게 다가오고,또 그 모자람이 온전함을 뛰어넘을 때 오는 어떤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모든 것이 완벽하다면 감히 접근해 볼려는 마음을 먹기 힘들텐데, 자신보다 모자라는 주인공이 이야기속에서 훌륭하게 현실을 이겨나갈 때 아이들은 자기자신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반쪽이같은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밝게해 주는 좋은 우리 옛이야기라 말하고싶다. 그리고 보림에서 만든 책이고 이억배님이 그림을 그렸다하니 책의 수준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