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나왔네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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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아기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발그스름한 볼에 오밀조밀한 팔과 다리가, 꼭 건강한 우리집 막내를 보는 것 같아,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싶다. 금방이라도 입을 오물거리며 나를 향해 두 팔을 쭉 내밀듯이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는 모습은 앙증맞고 귀엽다. 그리고 아기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붉은 색을 주로 사용한 점이 전반적으로 이 책을 좀 색다르게 보이도록 한다.붉은 보자기(처음에는 이것이 옷인줄 몰랐다)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은 커튼 뒤에 들어가 몸을 돌려가며 커튼 자락을 머리에 칭칭 감고 나오지못해 헉헉대는 우리 막내와 꼭 닮았다.

아기들은 깍꿍놀이를 좋아한다.그래서인지 옷속에 갇혀 꼼지락거리며 숨어있던 손이 쑥 나오자 (엄마의 쑥!이란 말의 어감이 좋은 건지) 그냥 깔깔댄다.그리고 옷 속에서 얼굴을 무사히 밖으로 내밀고는 조그만 성취감으로 기분이 좋아진 아기의 약간은 상기된 표정과,발이 나오지 않아 잔뜩 화가 나서 낑낑대는 표정이 참 예쁘다.

책을 보고 있으면 아기들에겐 옷을 입는 과정도(뒤집어 쓰고 탈출하는 일을 하루에 몇 번씩 되풀이하는 것) 하나의 즐거운 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단순한 옷입는 과정을 통해 아기들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눈에 보일 듯 표정 하나하나까지 살아있게 표현한 하야시 아키코의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아기 그림책이다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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