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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만든거야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집 식단에서 보글보글 끓여진 된장찌개가 빠지는 날은 거의 없다.구수한 된장찌개에 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재미있는 것은, 큰 놈이 된장찌개를 먹을 때마다 새까맣게 변한 메주콩만 골라 먹는 것이다. 난 그게 짭고 싫은데, 아들놈은 그 짭은 콩이 그렇게 맛있단다.그러면서 이거 고기지라고 묻는다.콩이라고 대답해주면 콩이 어떻게 이런 색깔이 될 수 있느냐고,메주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등 질문이 이어졌는데, 직접 보여주기도 어려운 현실이라 똑같은 질문과 대답이 계속 이어졌었다.아이들은 궁금한 게 해결이 되어야, 거기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 같다.다행히 `콩으로 만든 거야`가 이런 아들녀석의 궁금함을 어느 정도는 해결해 주었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은 탓에 단백질을 섭취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아주아주 부잣집이 아니면 일년 내 가야 고기 구경도 한 번 못하고 살았을 게다. 그러니 부지런히 농사만 지어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콩으로 우리 조상님들은 된장,두부, 강정도 만들고,간장도 담그고,그리고 또 기름까지 짜서 부족한 영양을 보충했을 거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은 콩나물에 비타민이 많아 야채를 구하기 힘든 겨울에 주로 먹었다는 것과 두부는 만들기가 힘들어 명절이나 잔칫날 온 식구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먹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은 콩의 종류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엮어놓아,이 책을 본 아이들은 콩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을까.또 모든 것이 풍족해,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님들의 먹걸이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