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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없애야 해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최미숙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아주 옛날에는 니땅 내땅이 없었다.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니땅 내땅을 가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경계선까지 가지게 되었다. 울타리는 허락없이 넘어서는 안되는 경계선이다.이 울타리로 인간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썼고,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으로 인간의 역사는 굴러왔다.<울타리를 없애야 해>는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잘 엮어냈다.
평화롭기만 하던 동물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승냥이가 쳐 놓은 울타리가, 얼마나 많은 동물들의 생활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지, 또 울타리를 없애면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용기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얼마만큼의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열 마디의 말과 가르침보단, 이 작은 책 한 권이 이제 자신의 세계관을 움틔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삶인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심어주지 않을까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