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애들책이 이리도 어렵담!`이라고 생각했다.판타지 그림책를 접해보지 못한 나로선 이해할 것도 같고 못할 것도 같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아이에게 '재미있었니?'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엉뚱하게도 '이 앤 거짓말하지 않았는데.....'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아이들은 정말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왔다 갔다 한다더니 아이는 존이 처해진 현실이 안타까웠나보다.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 그건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책의 맨 앞과 맨 뒤에 나와있는 존의 반성문이 웃음을 머금게하면서도 `이렇게 많이 쓸려면 정말 힘들겠다.선생님도 참 너무하시지`라는 생각과 함께 존의 무표정함과 책장을 넘길때마다 작아지는 존의 모습은 가슴을 짓누르는 우울함으로 다가온다. 엄마에게 혼이 나서 돌아서는 내 아이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존의 그 우울함이 교차된다.읽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의 흐름을 극대화시켜놓은 작가 존 버닝햄의 천재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며 아이들 그림책이 꼭 아름다와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게하는 작품이다.표지를 장식한 괴물같은 선생님의 얼굴이 이를 잘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