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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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지금은 훌쩍 커버린 큰 아이가(이제 겨우 8살이지만) 4살때입니다. 그림이 뭔가 색달라 보여 무심코 꺼내들고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보니 재미있어 혼자 키득거리며 읽었습니다.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는 '음-'하는만족의 감탄사까지 연발하구요.

저는 이 책이 마음이 불쌍한 어른들의 닫혀있는 마음의 빗장을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열어주는 책이라 느꼈습니다.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큰 베개 등받이 삼아 아이와 반쯤 드러누워'헤헤헤'거리며 책을 읽고는 비오는 날이면 아이와 우산을 활짝 펴들고 흙탕물을 온 바짓가랑이에 튀기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답니다.

'비가 오면 퐁포로롱
비가오면 핏짱짱'
'힘찬아! 잠깐만
우산에서 정말 후두둑 후두둑 소리가 나네!'
'정말 엄마'
'신발에선 찰박 찰박거리고'
'야! 진짜다. 진짜!'

그리곤 서로 쳐다보며 히히거리고 헤헤거리며 더 큰 소리로 노랠 불렀죠. 아이는 행복해했습니다. 저에겐 두 아이가 더 있습니다. 비오는 날 우린 또 노랠 부르며 온 동네를 누비겠죠. 아저씨 우산은 이렇게 저와 저의 아이들에게 다가온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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