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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마야 스토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강한 자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가? 그럴리가....
그런데 이상하다. 강해보이는 사람들...능력있고 자신의 일뿐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나갈 것 처럼 보이는 여자들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남자들을 보면 ...영 마초같은 남자.....그런 아니러니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저자는 융학파의 분석심리가로 자신의 상담케이스를 통해 만났던 강한 여자의 심리 분석을 그림형제의 동화 <손없는 아가씨>를 통해 이끌어나간다. 무의식의 원형들인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를 통해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원인들을 제시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숨어있는 연약한 소녀를 극복한 후 완전한 자기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기에 완벽한 부성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잘못된 부성관을 가지게 됨으로써 자신의 아니무스를 그릇된 방향으로 발전시키게 되고 이것이 어른이 된 후에도 올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이끌리는 이유가 된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뻔한 이야기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솔깃할 정도로 먹혀들게 글은 매끄럽게 쓰여있다. 굳이 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한 사람의 이성을 만나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완전한 하나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릴케였던가?
꼭 사랑뿐만은 아닐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 기본이 되는 것은 '내 자신의 정립'이다.
어쩌면 '나'와 '너'와의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날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속의 소녀'를 확인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