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에 걸렸을때...

오빠가 돌아왔다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내눈은 뚫어져라 책에 있는 글을 응시하고 있지만 내 머리속으로는 글이 인식되지 못할때가 있다.

일명 눈이 멍텅구리 바보가 되는 때라고 해야하나...

한동안 계속 이어져온 그넘의 병때문에 책읽기를 포기한적이 있었다.

그러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짜에 약하다고 했던가...공짜로 얻은 책으로 전철에서 무료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 다시 읽기를 시도했던적이 있다.

아니 이게 왠걸...책은 곧 나의 뇌를 자극해 피곤함으로 내려앉을 뻔한 무거운 눈꺼풀을 금새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책의 구성은 한국 문학상을 받은 단편 소설 묶음이라고 해야하나?한참 멍텅구리병에 걸려 있던 나로선 단편작품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계속 시대극이나 추상적인 해외작품을 읽다가 국내 현대소설을 읽으니 어느날 갑자기 코마에서 깨어난 기분이 들었다.

어느샌가 나는 책의 내용보다 본문에 앞선 말머리나 가장 나중에 나오는 부가해설에 더 애착을 보이며 책을 가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오빠가 돌아왔다' 또한 뒤에 각각의 해설이나 평론이 흥미로웠다.

흥미롭고도 현실적인 단편집이 맘에 들었고 이제 또한권의 김영하 작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