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
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를 흥미롭게 읽었던 차에 한겨레의 신간에 소개된 분홍색 표지의 '몬스터 멜랑콜리아' 가 눈에 들어온건 어쩌면 당연할듯 싶다. 전작에서 민담이나 설화를 기초로 16가지 테마가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야기하던 저자는 이번에는 우리가 상상속 괴물이라 여겼던
존재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그것이 질투와 사랑과 같은 인간의 감정에서 표출된 기호였음을 전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을 나열하며 이름, 약속, 망각, 짝사랑, 유혹, 질투, 우연/필연, 자기애, 첫사랑, 고백, 기다림, 무관심, 소문, 외설, 외로움, 비밀등 16가지 테마를 기준으로 그 표출된 망상이 인간이 만들어낸 욕망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인상깊은 스토리를 기대하며 리딩을 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듯도 싶다. 사실 그가 나열하고 있는 몬스터의 종류가 150가지나 되다보니 디테일한 설명이나 깊은 내용보다는 다양한 테마와 단편적인 스토리에 치중하여 단절된 느낌으로 머릿속 깊은 사유를 끌어내지 못하고 흩어져 버린다. 특히나 내용은 전작과 중복된 내용이 많아 새로운 작품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에 속한 부록을 보고 있는것 같은 착각 마져 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결국 제목으로 낚시질한 모양새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몬스터의 종류를 줄이고 디테일한 내용에 좀더 심혈을 기울였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와 함께 읽는다면 상상속 이미지의 가이드로써 스토리의 이해를 도와 상당히 독자의 뇌리에 인상깊게 남을 작품일 듯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