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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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직업이 의사인데 주식이론과 경제지식까지 훤해 그 방면에서 이미 유명하다.
그가 낸 책도 베스트 셀로로 주목받아 '박경철'이라는 이름 세글자보다 '시골의사'라는 별칭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어지간한 유명인이 아니면 출연하기도 어려운 공중파의 대표 토크 프로그램에 나오더니 이제는 유명 연예인 '김제동'과 어울리고 서울 시장선거 때 최대 이슈가 되었던 '안철수'와도 함께 강의를 다닌다. 그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는 그들이 경험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트위터와 방송을 통해서는 대중과 소통이라는 것을 한다.

 어이없게도 그런 그를 대상으로 나는 묘한 선망의 시선에 질투심을 보태고 있었다. 아무런 개인적 연관도 없고 인연도 없는, 그래서 TV가 아니면 완전히 생면부지일 이 사람에 대해 말이다.

 겉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고 삶의 지혜를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세상사에 도통한 인정많은 지성인으로 비춰지지만 속으로는 배가 터질만큼 가졌어도 만족할줄 모르는 부유층처럼, 탐욕스러운 명예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익힌 지식을 입신양명의 수단 삼아 더 많은 영예와 명성를 얻어내고자 활동하는 욕심많고 오만한 독서가이며 위선자라 간주했다. 그래서 그 풍부한 독서량 덕에 그의 입으로 뱉어지는 말에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비상한 재주와 공감을 일으키는 언어적 표현력은 있으나 진정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해한것도 아니고 손해를 끼친것도 아니며 하물며 배 아픈 사촌도 아닌데 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대한민국에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주식이나 경제학까지 밝아 그 곳에 한자리 차지하여 지식인으로 추앙되는것이 못마땅하다는, 가지지 못한자의 치기어린 질투심인가?  의사, 경제, 책, 강의 등 하는 것마다 잘되고 성공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이를 무능자처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비상한 능력 때문에?
 결국 이것은 내가 채우지 못한 지식과 그 채움을 위해 보냈어야 할 인고의 시간을 허비한 댓가로 현재의 상황이 다르고 조건마져 달라져 버린것을 각성하지 못한 모자란 사고에서 비롯된 그릇된 시선인가 ?

그 비호감에서 출발한 습관적인 자기 계발서 리딩이 뜻밖의 인상깊은 내용을 만나 깊은 호감을 남겼다.



 낯선 것을 통해 본질을 통찰하라. 낯선 것과의 조우를 통해 이성이 시작된다.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라.
새로운 상황에 대한 생각들이 사유되고 그것들이 의식에 젖어들어 나의 행동이 교정되고 내면화 되는 과정이 바로 긍정적 습관화, 소위 긍정적
에티튜드의 형성이다. 반면 좁은 범위에서 습관화된 행동과 생각만 반복하게 되면 우리는 모든 낯섦을 거부한 채 누에처럼 고치를 짓고 거기에
안주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울때는 저항의 중간지대를 극복해야만 비로소 그것을 손에 쥘수 있다.
그 저항의 중간지대를 건너가게 하는 힘은 그것이 필요하다는  이성적 의지와 그것으로써 얻는 이익이 현재의 어려움보다 가치있다는 믿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변심의 유혹은 계속된다.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익숙한 원래 상황으로 회귀하려는 나태함의 욕구가 작동하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천재란 2000번 실패하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만약 창의성을 고민한다면 사람을 만나되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땅을 밟되 처음 밟는 땅을 밟고 책을 읽되 생소한 분야를 읽어야 한다. 생소한 것들이 부단히 나를 자극할 때 그 자극에 의해 지각이 갈라지고 용암이 터져 나온다.

삶은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10가씩 적어보라. 그 결과를 보면 대부분 장점은 서너가지 밖에 적지 못하지만 단점은 10가지를 다 채운다,
우리는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를 앞에 놓고 당분간 장점을 채우려 하지 말고 항복에 적힌 단점 중에서 가장 버리기 쉬운 것을 버리려는 노력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몇달이 지난 후 자신의 장단점을 다시 적어보면 놀랍게도 줄어든 단점의 숫자만큼 장점이 늘어나서 그 수가 비슷해진다. 이렇게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바꿀 작은 행동의 변화조차 시도하지 못하면서 인생의 꿈을 말하고 그것을 이룰 최선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허한 수다에 불과하다.
그러니 긍정적인 에티튜드를 만드는 출발은 내일부터 무엇인가를 하겠다가 아니라 내일부터 무언인가를 하지 않겠다가 먼저인 셈이다. 즉 나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에티튜드는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그러다 보면 차차 걸음이 빨라지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에티튜드가 형성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긍정의 에티튜드다.


 0.1 퍼센트의 창의적 인간이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꿈꾸지 않는 것을 꿈꾸며 모두가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깃발을 꽂고 이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땅이라고 외치면 0.9퍼센트의 안목있는 인간만이 그것을 알아보고 그들과 협력하고 후원하며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 결과다. 나머지 99퍼센트는 이 1 퍼센트가 모든것의 기초를 닦고 새로운 계단을 놓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위에 올라와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또다시 그곳에 안주한다.
 
 결국 독서를 통해 얻은 간접체험이 깊은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삶을 성찰하게 하여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을 감동시킬수 있을 만큼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 노력의 과정이 바로 인생이라는 부분에서 깊은 동감을 느꼈고 그 변화무쌍한 경력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냈다.

그의 말따라 그의 글은 무겁고 현학적이라 쉬이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진도가 더디지만 그 만큼 한 문장이 가진 글의 깊이와 의미가 진해서 한페이지를 넘길때 마다 많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거기다 개인이 가진 장단점의 각성을 통해 나쁜 습관을 개선해가는 긍정적인 에티튜드를 만드는 방법론도 꽤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독서의 원칙을 들어 각 연령대에 시기적으로 필요한 책들을 추천해주고 나름의 양서를 고르는 노하우를 알려주니 정보서로써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학구적인 표현이 재미보다는 지루함을, 사유의 시간을 인내의 시간으로 느끼게 할수도 있을 듯하여 조카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가벼운 책만 읽어온 중학생이 이 책을 완독하고 그 변화의 이끌림을 느낄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정도로 옹골찬 내용을 가진 실속있는 자기계발서는 몇 안된다. 당장은 이해가 부족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더라도 시선이 머무는 책장에 꽂아 두고 반복해서 되새기며 읽어나가면, 결국은 그 내용에 공감하여 공명하게 될 좋을 필독서라는 생각도 든다.

이로써 이제 그를 인정한다.
그 인정이 어쩌면 포장된 이미지에 결국 승복하게 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자극을 주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식과 지혜를 가진이라면 그가 주는 영향력이, 그가 가진 명예욕이 그다지 해로운 것은 아닐거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해본다.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사적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기심에 눈이 멀어 의미없는 선입견을 가졌지만 최소한 이 책은 그 편견과 무관하게 깊이 되새겨질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좋은 책이라는 판단이 들고 다른 이에게도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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