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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문장구조를 논하며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내면의 심원에서 끌어내 발가벗긴채 진솔하게 쓰라는 글쓰기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재능, 실력에 대한 의심과 창작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글이다.
시간과 돈을 맞바꾼 대가로 보수를 받으며 삶을 살기보다, 궁핍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며 글쓰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꿈의 가치를 아는 이를 위한 격려의 글이다.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하여 자신을 학대하고 두려움과 무력감에 사로잡힌 이를 위한 치유의 글이기도 하다.
안정된 삶의 방식을 가지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평생 안정될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왜 글을 쓰는가
왜냐하면 나는 얼간이니까
아버지가 나를 싫어하게 만드는 방법이니까
내가 하는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 떄문에
글을 쓰는 것이 내 진화와 발전의 시작이므로
왜냐하면 나는 무언가 할 말이 있으니까
헤밍웨이도 '왜'가 아니라 '무엇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과거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관련 강의를 들을때 담당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얇지만 단단하고 깊은 내용을 전하고 있어 마치 나를 잘아는 속깊은 선배에게 든든한 위로와 기운을 충전 받은 느낌이다.
가끔 방향을 잃는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수많은 인파속에 홀로 정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향하는 방향이 다른 데 괜찮을까?
거꾸로 가는 건 아닐까?
이 길이 맞나? 걷는 방법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나는 왜 여기 이러고 있나.
의심과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길 잃은 양에게 재생버튼의 위치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는 글이다.
그 일시정지를 다시 재생하기 위해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