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수호지 1~6권 세트 - 전6권 (양장)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학교다닐적에 국사,세계사 등 과목이 가장 어려웠다.
 과거에 생존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사건에 대해 당시의 년도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외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고 상상력을 동원해 기억한다하더라도 가늠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역사인지라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지레 자포자기했었다.
 

 성인이 되서 돌아보니 수능시험이나 자격증보다 가장 중요한 상식이 바로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거로 다시 회귀하여 공부할순 없으니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줄 '거꾸로 쓰는 세계사' 같은 괜찮은 책이 나오면 가능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수호지 리뷰를 쓰는데 무슨 국사, 세계사를 애기하느냐고 하겠지만 이처럼 중요한 세계사처럼 소설에도 상식적으로  반드시 읽어야 할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 몇권있는데 그것이 바로 삼국지라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때 빨간색의 두꺼운 하드커버로 된 삼국지를 10권중 3권까지만 읽고 그만둔적이 있는지라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보게되었느데..남들은 다 극찬하는 그의 글이 내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역시 삼국지를 반드시 완독해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는데....그래서 선택한것이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였다.

아,이사람의 위트와 촌철살인의 어법을 누가 따를 소냐
 만화이기에 지루함이나 어려움이 덜하고 거기에 고우영화백 특유의 재치가 더해져 이사람이 쓴 역사 만화는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믿음마져 생기게 되었다.

 삼국지를 알고나면 자연스레 중국의 4대 기서인 수호지,서유기,금병매가 떠오르는데 서유기는 우리가 가장 친근하게 어릴때부터 만화나 영화로 봤었고,금병매는 성인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그 또한 이미 아는 이야기이다. 다만 수호지,요건 내가 아직까지 보지 못한 내용이라 역시 믿어 의심치 않는 고우영 화백의 수호지를 보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버린 그의 수호지는 20권을 마지막으로 하여 미결인 상태로 남아있어 과감히 포기 해야했다. 그래서  바벨2세,철인28호로 알려져 있는'요코야마 미쓰데루'라는 일본 만화가의 손에 만들어진 수호지를 접하게 되었다.


 5권으로 압축되어 있어 다른 시리즈보다 많은 내용이 들어있진 않지만 역시 지루하지 않게 순식간에 읽어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할순 없지만 아마 소설이었다면 완독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정의와 의리가 넘치는 호걸들이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판치는 혼탁한 세상에서 누명이나 억울한 일을 당해 양산박이라는 곳에 하나 둘씩 모이게 되고 그들은 결국 '산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탐관오리에 맞써 사우게 된다. 관군들도 손쓸수 없을 정도로 세력을 확장한 그들은 최후에는 왕의 명을 받들어 외적을 토벌하고 악덕관리를 타도하여 나라를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권선징악과 비슷한 맥락일수도 있으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양산박의 영웅 호걸들은 각각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고 적이라 하여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가지고 있는 비상한 재주와 인물의 비범함을 알아보는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인정넘치는 정의로운 인간미로 자신들과 함께 이  어지러운 세상을 함께 극복해나갈것을 설득하여 의기투합하니 그 힘을 어느 누구도 꺾을수 없었던건 당연한것이 아닐까
 
역사 만화이고 허구가 대부분이라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들이 가진 남다른 재주와 그것을 알아보는 식견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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