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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비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밥먹고 숨쉬는것과 같이 절대 끊임없이, 평생 하면서 살아야 하는것이 '공부'다.
'이 죽일놈의 공부'는 학교 다닐때도 그렇게 내속을 썩이더니 젠장 대학 졸업해서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직장을 안다녀도, 계속 따라다닌다.
평생을 이렇게 해야하는거라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야 잘할까?나는 왜 항상 공부할때 딴생각이 들까?
알짜배기로 공부하는 방법은 뭘까?나는 머리가 나쁜가? 남들은 한번 보고 바로 외우는듯 한데. 이건 당췌 몇번을 봐도 기억도 안나고...
그래도 해야하잖아. 자, 그럼 어떻게 해야 잘할까? 어디 좋은 방법없나?
이런 생각을 머리속 한쪽 귀퉁이에 항상 모시고 사는 나는, 틈만 나면 공부비법과 관련된 책을 매번, 수시로 들여다 본다.
그런책 보면 정말 어떤 비법이 있을까봐, 보고나면 정말 잘할수 있을까봐, 좀 똑똑하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수 있을까봐 말이다.
얼마전에 소개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http://blog.naver.com/x3eye95/10098185072)를 보면서 알게 된 책이다. 그책은 워낙 내용도 와닿았고 너무 좋았던지라 저자가 주위 학생들에게 권한다는 이책을 고민할 겨를도 없이 바로 구매했다.(사실 이책말고도 다른책도 그 책을 읽으면서 구매했다. 좋은책은 또 다른 좋은 책을 부르고 그것만큼 훌륭한 마케팅은 없는듯 하다)
아래는 디펠트라는 사람의 책의 소갯말이다.
"라이트너는 공부 못하는 사람, 바보같은 사람이란 있을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저 지능의 발달을 방해하는 나쁜 학습방법이 있을 뿐이라는 애기다. 지능과 성공은 천부적인 자질이나 운명이 아니라 학습방법의 옳고 그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라이트너의 의도는 천재를 만들어내는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재능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 디펠트-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 '세바스티안 라이트너'의 말
"이 책은 분노 때문에 썼다. 오늘날 세상의 모든 학교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재능이 없고 소질도 없으며 바보 같고 게으르다며 구박하면서 모욕을 준다. 희망을 줘야 할 학교가 학생들의 희망을 빼앗는다. 마치 이들이 타고난 구제불능이라는 듯이 대접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도 자구책을 찾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주려고 한다."
아, 정말 내가 그동안 갈구해온 공부의 비법이 적혀있는 듯한 느낌이다.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충분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크게는 공부를 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고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인생에서 가혹한 벌을 받는다.
성공적으로 학습을 하고자 한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야한다. 자신을 칭찬하지 않으면 자신을 강화할 수 없다.
학습이 성공할 때마다 끊임없이 스스로 칭찬하는 사람은 자신감과 자존심이라는 매우 가치있는 태도를 배양시킨다.
"인간의 기억을 물통과 비교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오류다. 기억은 오히려 미끄러운 암벽에 붙은 쇠갈고리 시스템과 비슷하다.갈고리가 많을 수록 등반가가 이들을 붙잡고 쉽게 새로운 고리를 박을 수 있다. 열배를 더 아는 사람은 백배를 더 배울 수 있다. 갈고리 백개를 한번 박아 놓은 사람은 어렵지 않게 다시 1천개를 박을 수 있다."
아는 것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사람에가만 공부가 짐이 된다.
우리의 기억력은 언어능력과 어휘가 풍부할수록 더 뛰어나고 정확할것이다. 좋은 기억력은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바로 그 결과인것이다. 풍부한 어휘는 더 나은 기억력의 요인이 되고, 단어와 사실을 기억하는 능력을 키운다.
연극 배우는 기억력이 좋아서 대사를 외울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은것이다. 배우들은 대개 말을 잘하는데 이들은 직업을 통해 얻은 풍부한 언어능력으로 보통 사람들보다 더 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똑같은 단어로 매우 부정확하게 말하지만 이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이 언어적인 무능은 판에 박힌 문구로 살짝 덮으면 대게 묵인이 된다. 누가 연극을 보고 나서 "음, 아주 좋았어" 라고 말하는데 그 어느 누구도 그가 표현력이 없다고 타박하지 않는다. 대부분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고자 하는 충동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모국어 단어들이 기억에서 '활성화' 된다. 그리고 이것은 기억과 암기를 위해 필요한 '약호'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모국어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은 직접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우리는 시인의 사고와 감정까지 다 배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풍부한 어휘를 학습할 수 있다. 한마디로 눈과 귀를 날카롭게 하고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싶다면 무미건조한 학술지에서건, 작가들의 작품에서건 단어를 사냥하면 된다. 그리고 나의 것들이 된 단어들은 아주 소중한 노획물 처럼 다루어야 한다. 이 단어를 뒤집어 보고 살펴보고 모든 면에서 관찰해야한다. 만져보고 냄새맡아보고 맛을 보고 씹어보고 혀위에서 녹여보아야 한다. 이 단어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때까지 말이다. 현실의 약호인 단어없이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으며,단어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는 것을 잊지 말자.
책을 통해 알게된것 하나
1. 학습카드라는 공부방법을 알게 되다.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뻔하고 당연한 내용에 대해 나열하지 않고 '학습카드' 방법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학습카드 방법은 좀 번거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초딩들이 하는 방법같기도 하지만 꽤 설득력있어 보인다. 왠지 정말 해보면 될것도 같다.
(학습카드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은 직접 책을 사서 보기 바란다. 그걸 다 쓰자니 손이 귀찮기도 하고 왠지 비법같아서 혼자만 알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정말 하다보면 그 과정을 통해 자료에서 공부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찾는 법을 배울수 있을거 같고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을 작은 부분들로 나누는 방법, 중요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분리해내는 방법을 배우게 될듯 하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알게 된것 두번째
2. 쑤나의 잠재력 발견?
내가 알고보니, 몽상가였다.
사실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다가도 잡생각을 참 많이 한다. 그게 드라마와도 연계해서, 영화와도 연결해서 엉뚱한 상상, 다채로운 공상을 맣이 하는데 그동안 나는 그것을 몰입을 방해하는 쓰잘데 없는 '잡생각'으로 규정하고, 공부하는데 '집중도 못하는 놈'이라며 자신을 비하해왔다.
그런데 책을 보고 나니 이게 나의 하나의 잠재력일수도 있겠다는 웃긴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런 잠재력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머릿속에 있다 사라진 공상들을 그 때 그때 정리를 해놓기로 했다. 그것들이 나중에 하나 하나 모여 큰 밭을 이루고 어떤 중대한 '꺼리'가 될 날이 올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여타 다른 책들과 달리 상당히 실험적이고 논증적이다. 그래서 지루하기도 했고 집중이 안되는 부분도 있긴했지만 나름의 예시와 근거가 충분하여 상당히 설득적이고 행동에 옮기고픈 마음이 생기게 동기 부여도 되는거 같다. 그래서 나도 이번참에 나도 '학습카드'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잘될런지는 모르겠다.그래도 저자 말대로 일단 무조건 따라해봐야지.
누구나 그렇듯이 이미 다 아는 사실에 대해 그럴듯한 말로 재탕한 글보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다른 유사 책들보다 우월하다.
아주 재미있게 읽기는 어려우나(중간 중간 흥미로운 부분도 있긴하다) 나처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