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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나온해는 2002년임에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게된 해는 2008년 지금이다.
6년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읽은 것을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하는것인지 이제서야 읽게된 나의 무지함에 대해서 반성하고 어리석음을 탄식해야하는것인지..
책을 접하게된 것은 요즘 한창 최고의 줏가를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인 '로드'를 읽고난 후이다.
'로드'의 리뷰는 칭찬일색에 최고의 작가라는 평까지 있었지만 그 책을 읽은 나로서는 너무 지루했고 리뷰의 기대감으로 인한 실망감 또한 컸다.
나만 이런생각을 한것인지 궁금하여 다시한번 사람들이 올린 리뷰를 읽어보니 누군가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에 비하여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결국 그것은 '눈먼자들의 도시'를 구매하게된 계기가 되었고 읽는 동안 책을 눈에서 떼기 힘들정도였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이미 영화화 되었다.
씨네21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깐깐한 작가('주제 사라마구')를 간신히 설득하여 영화화하였으나 결국 영화의 평은 차라리 만들지 않았던것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최악의 평까지 듣게 만든 최고의 책이라는 애기를 알게되었고 후에 로드의 평을 보다 다시 한번 동일한 책 인것을 알고 읽게된 책이다.
표현력이 너무도 실감나고 정말 눈이 먼자들의 느낌이라 읽는 내내 나는 내눈이 보이는것이 맞는것이지 자꾸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책의 허구에서 헤매다 나온 아득한 느낌이었다.
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보였던 이유는 무엇을까.아니 그녀만이 눈이 멀지 않았던 이유는 멀까
책의 마무리 부분에 부산외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라는 김용재 님의 책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어쩌면 눈먼자들의 도시 본문만을 보았을때 표현하기 힘든 소설의 느낌에 대해서 교수는 인간의 존엄성이니.참된 인간상이니 기타 주제 사라마구의 의도를 풀이한다.
허나.개인적으로 그 무엇을 붙여서 저자가 시사하는점이나 의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 애기하고 싶지 않다.
소설은 소설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시사한다.
단순 재미를 추구할뿐이 아니라 그것이 남긴 무엇을 애기하고 싶은것일까.
그냥 읽는 동안 정말 맹인의 느낌을 갖게 해주고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서 느꼈다면 더이상의 의미부여는 필요없을만큼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최근 읽은 책중 최고의 표현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들어진 책 임이 분명하며 아직 읽지 않은 이가 있다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볼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