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아이
줄리 그레고리 지음, 김희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은 책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자서전적인 애기는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위를 둘러싼 익숙한 악취를 그저 그런것이려니 체념하고 들이마시고 있는' 나에게 한줄기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주었다고 해야하나.

생명을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에서 더군다나 그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내부모일때 그것을 극복할수 있는 인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이미 익숙하고 당연시 생각하고 아무도 일캐줘주지 않았던 것을 스스로 깨우치기까지는 얼마나의 힘들고 고된 시간이 필요한 걸까.

초반에는 저자 본인의 애기같지가 않고 타인을 애기하는것처럼 학대(?) 받는 그상황에 대한 표현이 너무도 객관적이다.그것이 오히려 독자로부터 연민의 감정을 쥐어짜내는 여타 다른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후반에 주인공 줄리가 그것이 내어머니가 가진 '대리인의 의한 뮌 하우젠' 에 의한 상처였음을 알게 되었을때 그녀가 느꼈던 감정을 표현했던 글은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나는 평생을 비눗방을 속에서 살아왔다.처음에는 엄마가 만든 비눗방울 속에 살았고 그다음에는 나 스스로 만들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학대박고 있을 그 누군가가 비눗방울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이책을 읽고 주위에서 나는 그 '익숙한 악취'를 방치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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