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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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풍부한 사례들로 진화가 법칙임을 증명하는 과학교양서. 번역도 좋아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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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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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시대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형상화함으로써 유사한 삶의 경험을 하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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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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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는 나에게 언제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 기억된다. 그 후에 나온 <화인열전>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그렇다. 그것은 아마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던 그 해 나의 대학 생활을 다시 되돌아 보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학과 연례 행사였던 답사 때도 느껴 보지 못했던 열정을 가지고 휴가 때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옆에 끼고 전남 강진, 해남, 경북 경주 등지를 돌아다녔다. 예전에는 처다보지도 않았을 외딴 곳에 세워진 부도나 탑을 찾아다녔다. 그리하여 우리 문화재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처음 유홍준 교수의 한국미술사 강의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다시 그 때의 벅찬 감정과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책을 구입하였다. 우리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같은 지위를 갖는 그런 책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유홍준 교수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서 독자들과 만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미술사 강의란 미술사 개론서로 기존의 수필 같은 글과는 글의 목적과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유홍준 교수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제시하고 현재 통용되는 합의된 해석들을 전달해 준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춘다고 해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의 문체이다. 쉽게 풀어쓴 용어들과 단순한 구조의 문장들, 그리고 요지가 명쾌하게 드러나는 단락들이 정교하게 연결되고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저자의 희망처럼 3년 안에 3권이 완간된다면 한국미술사의 대중화를 달성하여 가장 많이 읽히는 한국미술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 역시 계속 독자가 되어 그를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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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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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미학 오디세이'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학이란 학문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저자의 글솜씨를 믿고 예약 주문을 통해 구입했다.

기대했던 저자 사인본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재미와 읽고 난 후의 지적 포만감으로 지적인 성찬을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평소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해 보는 진중권씨의 이미지는 논객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뚜렷한 근거를 갖고 논리있게 증명하는 그의 이미지는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간결한 문장과 접속사 없이 매끄러지게 연결되는 다음 문장은 글의 속도감을 더해 주고, 문장이 모여 이루어진 문단은 문단의 요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전후 관계가 명료하다. 각 장마다 미술사와 관련된 중요한 논문을 바탕으로 서술하였다고 하는데, 본래 논문 내용과 대조할 수 없는 이상, 어디까지가 저자의 목소리고, 어디가 인용된 부분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논문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여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면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지거나 읽어 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거의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이다. 곰브리치 역시 명료한 기술로 인해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연대적인 서술 방식으로 인해 미술의 조형 원리 같은 미술 내적인 구성 요소들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진중권씨의 서양 미술사는 미술의 조형 원리를 기초로 미술사를 연계하여 직조했다는 데 기존 미술사와 크게 구분된다. 형태와 색채를 기본으로 하여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투시법 등 미술의 형식을 이해한 다음. 미술의 내용을 다룬다. 그 다음은 예술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다루는 양식의 변화, 그리고 비평의 역할. 마지막으로 모더니즘의 전사와 고전 예술의 붕괴 과정을 다룬다.

저자의 의지대로 미술의 체계론과 학설사를 통일한다는 야심찬 기획을 반영하는 구성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를 이해시키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한 시대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에 대해서는 책의 분량이나 기획 의도 측면에서 다소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고대나 중세, 근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기술이 이루어졌지만 모던. 즉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겉핥기 식으로 흘러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도 이 책이 서양미술사 1이라는 점에서 다음 속편에 그 내용을 기대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오탈자 또는 오류 내용이 발견되어 출판사에 알려 주었는데 재판에서는 수정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책을 읽다 보니 에르빈 파노프스키라는 미술사학자의 논문이 많이 인용되었는데, 나름 검색해 보니 무척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관련 도서도 몇 권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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