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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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서평가 로쟈 이현우의 고전 강의를 엮은 책이다. 말을 글로 옮긴 덕분에 글의 호흡이 간결하고 쉽다. 출퇴근 길에 틈틈이 읽다가 내친김에 주말에 다 읽어버렸다.
잘 알려져 있지만 안 읽는 책이 고전이라는 말처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곱 편의 고전은 서양문학사를 대표하는 고전이지만 제대로 음미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고전을 읽어볼 마음이 들었으니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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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가 사랑한 책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1
고운기 지음 / 현암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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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가 사랑한 책이라니. 제목만 보고는 일본의 고전이나 동양 고전을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책은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 중 한 책이다. 즉,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이 우리 역사와 문화의 보고인 삼국유사라는 얘기다. 일본의 추앙받는 인물과 우리의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가 담긴 삼국유사, 일단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에 대한 궁금증이 발생한다. 

우리는 삼국유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고려 중기 몽골의 침략이 한창일 때 승려 일연이 지은 책.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 고대사를 알려 주는 중요한 사료.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신화가 수록된 책. 신라의 향가가 수록되어 전하는 책. 대부분 중고교 시절에 이 정도는 배우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책이라는 삼국유사가 조선 시대 내내 내용이 황탄하다고 하여 홀대받았고, 근대에 들어와 일본 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는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다. 삼국유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승되어 왔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충격이지만,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자못 안타깝기조차 한 사실이다. 

근대에 들어와 삼국유사가 일본 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지적하였다. 이들이 삼국유사를 재조명하였다는 것은 삼국유사가 귀한 서적으로 보존되어 내려왔으며, 삼국유사의 가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데서 비롯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도쿠가와 가문의 노력이 드러난다. 서적을 좋아했던 도쿠가와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공한 일본 장군들로부터 수천 종의 조선 서적들을 선물받는다. 그 중에 삼국유사도 들어 있었다. 그 후 삼국유사는 도쿠가와 가문의 개인 도서관에 귀한 서적으로 계속 보관되어 왔다. 도쿠가와 가문은 전문 사서 역할을 하는 관리를 두어 도서 목록을 계속 정리하여 왔는데, 그 중에 삼국유사는 도서 목록 분류 및 순서를 통해 중요한 서적으로 인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자그마치 300년 동안이나 전문 사서를 통해 소중한 서적으로 간직해 온 것이다. 기록을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 사서를 이렇듯 소중히 보관하고 관리해 왔다는 것은 존경할 만한 습관과 노력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13세기 말에 쓰여진 이 소중한 서적을 얼마나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었을까? 저자가 찾아 본 바로는 삼국유사는 단군 신화와 지리에 대한 고증 근거 자료로만 주로 이용되어 왔다고 한다. 또한 조선 시대 전체를 통해서도 삼국유사에 대한 인용 기록은 책의 가치에 비해 많지 않다. 조선 전기에 간행된 역사서(고려사, 세종실록 지리지, 응제시주, 동국여지승람. 동국통감) 다섯 책, 조선 후기에 간행된 서적 아홉 책에서 인용되었다. 아홉 책 중 네 책이 실학자들이 쓴 책이니 실학자들이 우리 역사와 국토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유학자들이 쓴 책이라 삼국유사의 기록들을 황탄하다고 하여 믿지 못하고 오직 지리에 대한 증거 자료로 많이 활용할 뿐이었다. 나름 합리적이라는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삼국유사의 본래 가치를 무시당해 온 것이다.  

오늘날에는 삼국유사 현상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삼국유사에 관한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고 한다. 무려 367종이라는 삼국유사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다. 뒤늦게라도 삼국유사의 진면목을 인정하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인정받지 못한 우리의 고전이 일본에서 오랫동안 인정받고 소중히 전해 내려왔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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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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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도 정확하며 기존의 연구 성과를 망라한 한국미술사 개론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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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대한 전쟁 1 - 이덕일의 천하통일 영웅대전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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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씨는 역사 대중화의 기치를 내걸고 맹활약 중인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중간 저자이다. 최근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일단 역사 드라마의 성공으로 대중들의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점에 맞추어 이 책을 펴냈다.

일단 이 책의 미덕은 쉽게 읽혀진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역사적 사실의 주요 국면들을 생동감 넘치게 기술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우리 나라의 삼국 시대가 시대적 배경이지만 삼국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아울러 기술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대로 삼국 시대는 당시 동북아의 정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대임을 알 수 있도록 중국 및 일본의 정치적 변화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1권에서는 당태종의 집권 과정을 상당한 지면을 두고 소개하고 있어, 당태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저자의 역사적 해석이 나름 담긴 저술을 하고 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정사 사료뿐만 아니라 화랑세기, 일본서기 같은 진위 문제가 있는 사료도 같이 참조하고 있고, 연개소문의 어린 시절에 관한 기록은 단채 신채호의 저술도 참조하여 다양한 사료들을 동원하여 나름 당시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 어떤 기록을 인정하느냐에 따라 주관적인 역사 해석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위 문제가 아직도 거론되고 있는 화랑세기나 일본서기의 고대사 관련 기록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역사적 기록들이 담겨 있다.

단점으로는 글의 목적상 전쟁사나 정치사 위주로 기술되어 있어 다분히 단조롭다. 또한 저자의 의도대로 사실들을 엮어 기술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이 다소 결여되어 있다.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열려진 텍스트라기 보다는 닫혀진 텍스트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재미가 이러한 단점들을 상회하므로 위 단점들은 다른 책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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