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20
안상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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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을 시와 시인을 붙들고 살아 "이제 겨우 술자리 구색으로 말석을 얻었다는" 시인의 맑은 고백이 찡하게 울린다. 인생의 늦가을 지천명을 지난 시인이 "아직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보인다고 젊은날을 회상하는 모습까지 어찌 이리 곱고도 아린지....그래서 시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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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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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의 거친숨소리, 목소리로만 살아있던 작가를 글로 만나다. 이야기 하나에 개념하나가 쌍을 이룬다. 에로비디오에서 독립제작시계까지 읽고나니 줄거리는 사라지고 소재의 특별함이 남는다. 삶은 이야기만 남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가. 삶도 역시 사물이, 사건이 남는거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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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하인리히 하이네 / 예문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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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상속 때문에 그가 잘라낸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회상은 그래서 아쉽다. 하이네의 냉소적이고 솔직한 글쓰기 스타일이 '회상'을 색다르게 만들어주었을 것을, 그의 삶에 비추어 이 글은 너무 작다. 그래도 하이네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 특히 프롤로그의 호들갑은 미소를 짓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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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씌어진 시작시인선 131
최승자 지음 / 천년의시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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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벚꽃잎과 마른 가랑잎이 둥실 춤추는 허공에 시인의 눈이 걸려있다. 잡고싶은데 으스로질까 바스라질까 한 숨의 손짓도 못하고 거기 그냥 눈물 조금 보태고 외면해버린다. 마음으론 이미 시인에 기대어 옷자락이 헤지도록 부여잡고 통곡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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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는 나의 힘 창비시선 281
황규관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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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양지바른 곳으로 가시자" <삶창>을 지키는 시인 황규관. 낮은곳으로 어둡게 쓸리며 가족의 밥그릇을 염려하는 그의 자리가 진솔하게 다가온다. 그 자리에서 패배하는 일상을 살더라도 그게 나의 힘이라고 읊조리는 황규관시인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술이라도 건낼 것같다. 패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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