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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읽었던 바나나의 책 중 가장 길고도 두꺼운.. ^^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책이었다.. 알록달록한 표지도,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도, 그리고 초현실적인 내용도, 모두 그녀를 닮은 것 같아 재미있다.. ^^ 특히 그녀의 소설에선 평소 가끔씩 하던 생각이 책 읽는 곳곳에 나타나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
'머리를 싹둑 자르면, 타인의 대응 방식도 조금 변하니까, 자기 성격도 미묘하게 변화한다....'
'각 가정마다 남이 보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고, 그런데도 하루 세 끼 밥 먹고 청소하고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비정상적인 상황에도 익숙해지고, 타인은 알 수 없는 그 가정만의 약속이 있어서, 모두들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래도 함께 살아가곤 하지'
바나나의 소설은 어느 순간에서도 감정의 격해짐없이 모든 상황을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그 느낌이 너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