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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에쿠니 가오리 작가를 요시모토 바나나 만큼 좋아합니다 ^^ 간결한 문체속에 듬뿍 녹아있는 따스함과 정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죠.. 8년을 함께한 리카와 다케오 사이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하나코.. 그녀로 인해서 리카는 혼자가 되지만 하나코는 그녀의 삶까지 불쑥 찾아옵니다.. 그녀와의 생활은 혼자사는것과 다를게 없을만큼 특이하죠.. 하지만 하나코가 나간뒤면 늘 그녀가 있던 공간의 허전함이 두배로 느껴집니다.. 하나코는 그런 여인으로 표현되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녀에게 깊이 물들게 하는..
하나코는 늘 시시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깔깔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데요 리카가 라디오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요.. 하나코는 한프로그램이 끝나면 허전해지니까.. 그래서 좋아.. 프로그램이 끝날때면 친한사람이 곁은 떠나버리는것 같은 느낌이야. 아직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되면 역시 가버리잖아.. 라고 하죠.. 저도 라디오를 항상 듣는데 그 느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요..
하나코가 멀리 떠나고 리카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죠.. 그만큼 하나코가 리카의 삶 아주 깊은 곳에 들어왔기 때문이겠죠.. 8년의 세월을 웃고 울며 함께한 다케오와 헤어지게 한 사람인데도 말이에요.. 리카의 슬픔이 저에게도 전해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