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읽었을 땐 '뭐 이런 소설이 다 있나', '아니 이런 소설이 그렇게도 난리란 말인가'... 라는 느낌만을 받은 책이어서 친구들에게 읽지 말라고 마구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동안 제 생각도 많이 달라져 있을테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은 조금씩 변해가기 마련이니까요.. 와타나베와 나오코 그리고 그들 만남의 시작인 기즈키.. 처음엔 나오코와 기즈키로 시작된 연결고리는 기즈키와 와타나베와 연결되면서 차츰 와타나베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번저갑니다.. 우정에서 우정인지 사랑인지 구분지을 수 없는 감정으로, 또 다시 우정으로, 그리고 다시 열정적인 사랑으로 변해가는 와타나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작가가 주장한 '100% 연애소설이' 바로 이것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는것이라 느끼게되죠..와타나베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게해준 톡톡튀는 그녀 미도리.. 미도리는 와타나베가 나오코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을때 마음으로는 와타나베를 사랑하지만 그냥 그대로 와타나베를 기다려주는데, 장난식으로 와타나베에게 '나 얼만큼 좋아해'라고 여러번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다르게 대답하던 와타나베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온 세계 정글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버릴 만큼, 온 세계 가랑비가 온 세계의 잔디밭에 내리는 것 같은...' ^^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 곳곳에 숨어있는 비틀즈의 노래를 모두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넘 예쁜 이모티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