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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과 마요네즈
나나난 키리코 지음, 문미영 옮김 / 하이북스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알라딘의 만화 부문 베스트를 계속 지키고 있는 이 파란 표지의 책이 무얼까 궁금함 때문이었습니다.. 늘 궁금해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은 절판이 되어버려서.. 결국은 절판 전문 책방에서 만나게 되었죠..
익숙한 표지를 넘기고 얼마간은 좀 놀란채 그대로 있었어요.. 요즘 만화에 비하면 그림이 굉장히 서툴게 보이고.. 주인공 표정도 잘 보이지 않아서요.. 하지만 모든 만화책이 그렇듯 처음과 달리 읽다보면 내용에 빠져 금방 그림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은 저 멀리 달아나기 마련이라.. 이 책도 마지막엔 오히려 그런 어설픈듯한 그림체가 익숙해지더군요..
여주인공 츠치다는 세이라는 남자와 동거하며 언더그라운드의 가수인 세이를 돌보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죠.. 힘든 현실에 옷가게 아르바이트 이외에 술집에까지 나가야 하는 부담까지 느끼면서 그를 위해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늘 입으로만 일을 구해야지... 하는 세이에게 조금의 서운함을 느끼며 지냅니다.. 츠치다는 늘 예전에 함께 지내던 하기오를 잊지 못하다 어느날 우연히 하기오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에게 또 다시.. 마음을 열게 되구요..
결국엔 세이와의 재회로 끝을 맺는.. 이 책을 보고 또 봐도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들의 생활에 조금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언제나 불행한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잔잔한 미소를 따라 웃음짓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