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님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다른 책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 책 [상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7편의 단편으로 엮어진 이 책은 남자에서 여자로 주인공의 시점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아주 신기한 느낌의 책입니다... 은희경님의 글중에는 남자의 시선이 잘 살아나는 글들을 많이 발견할수 있습니다... 정말 남자가 바라보고 느낀 것들을 적어놓은것처럼 거부감 없이... 신기하게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목과 같은 단편 [상속]중에서 기억에 남은 글입니다... <... 순간 N은 지금 자신이 대면하고 있는 것이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실의 엄혹함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버지의 자리가 너무 확고하여 죽음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던 N에게 ..... 아버지라는 존재의 상실은 무심히 기대고 있던 벽이 갑자기 무너져버리는 느낌과 비슷했다...그전까지는 거기 있다는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으며 ..... 의식하지 않았을 뿐이지 실상은 그 벽 뒤에 늘 대기하고 있었을 어둠에 대해 N은 전혀 준비된 바가 없었던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많은 공감을 했어요... 평소엔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잃고 나서 한참후에야 깨닫게 되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이 너무 무섭게 느껴집니다...
넘 예쁜 이모티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