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정영하 옮김 / 산수야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또래 세대에게 정치는 재미없고, 복잡하고, 뭔가 부패해 더러운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치사상분야에 대해서 일말의 지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 본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사상서가 아닌 처세술을 위한 책으로 읽히긴 했지만 말이다..

 인간을 은혜도 모르고, 변덕이 심하고, 위선자이고, 기만에 능하고, 물욕에 눈이 어두운 속물로 규정하면서 정치학을 하늘에서 땅으로 가져온, 그럼으로써 근대정치사상의 문을 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워낙 유명한 고전이다보니 따로 내용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러한 『군주론』에 수많은 번역본들 중의 하나인 이 책을 평가하자면, 좀 아쉬운 감이 많이 든다. 역시 마키아벨리에 있어서 서강대 강정인 교수님의 포스를 따라잡을 만한 번역을 찾기 힘든 것 같다. 특히 강정인 교수님의 책의 달린 수많은 각주들에 비해 이 번역본의 각주는 너무나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 같다.

 책 표지에 적힌 교양사상서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하는 사람들보다는 깔끔하게 정리된 고전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끄럽지 않게 번역된 것도 없고, 교양으로 읽기에 괜찮은 번역본 같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