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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파는 삼신할미 ㅣ 개나리문고 22
정진 지음, 유달희 그림 / 봄마중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허벅지에 삼신할미가 찍고 갔다는(?) 몽고반점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유독 삼신할미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은데요.
종종 몽고반점을 보고 “엄마, 삼신할미는 왜 나를 때렸을까?” 묻는데요.
그래서인지 <붕어빵 파는 삼신할미>를 더 흥미있게 읽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이야기 속 삼신할미에 푹 빠졌고, 저도 모르게 아이와 함께 웃고 울며 읽게 되었어요.

삼신할미가 하는 일은 엄마 뱃속에 아기가 생기게 하고 그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라도록 보살피는 일인데요. 동해 바다에서는 용왕의 부인인 공주의 엄마가 삼신할미였어요.
할미라고 해서 당연히 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 옛날에는 여신을 할미나 할망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붕어빵 파는 삼신할미> 속 삼신할미는 동해바다 용왕의 딸로 태어난 공주에서 시작돼요. 예쁘게 태어났지만 늘 야단만 맞던 공주는, 급한 성격의 아버지에게 땅 위로 쫓겨나 삼신할미가 되었어요.
아직 어린 공주는 삼신할미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고, 실수 끝에 결국 저승으로 가게 되어 ‘헌 삼신할미’가 되었어요.
저승에서는 죽은 아기들을 진심으로 돌보며 철이 들어요. 그리고 다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이번에는 학교 앞에서 붕어빵을 팔게 돼요.

하지만 아이들의 소원을 너무 다 들어주고 싶었던 삼신할미는, 학원 가기 싫다는 아이를 고양이로 만들고, 우산을 빼앗은 친구를 괴물로 바꾸기도 해요.
이 장면을 보면서 저도 아이도 누군가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하지 않고 해결하려 하면 더 큰 혼란이 생긴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가장 마음이 따뜻해진 장면은, 삼신할미가 윤후라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줄 때였어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윤후가 문어빵을 통해 아빠의 어린 시절로 가게 되고, 그 모습을 보며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돼요. 결국 아빠와 화해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아이도 저도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어요.

저도 아이에게 “과거로 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 물어보았는데요.
전 당연히 막연히 “어릴 때”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작년에 사이판 갔을 때! 그때 너무 행복했어. 수영하고, 마음껏 놀았잖아.”라고 말해서 놀라면서도 마음이 찡했어요.
우리 아이도 자기가 행복했던 순간을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책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본 느낌이었고, 그 대답 하나로 저까지 따뜻해졌어요.
책을 읽고 나서는 자석으로 붕어빵도 만들어보고, 문어스쿼시도 만들어봤어요. 오랜만에 함께 손으로 무언가 만들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웃으니,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아이랑 책을 읽을 때면, 예전처럼 오래 이야기 나누기가 참 쉽지 않은거 같아요. 그냥 읽고 덮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붕어빵 파는 삼신할미>는 그저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웃고, 놀고, 마음을 나눈 오랜만의 시간이었거든요.

<붕어빵 파는 삼신할미>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음속 억울함이나 오해 같은 감정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였어요.
우리집 아이의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
우리집 아이는 진짜 문어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의 과거로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에요.
아이와 더 깊이 마음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께 <붕어빵 파는 삼신할미>를 강력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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