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와 미나토는 1963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슈카와 미나토는 호시 신이치와 다자이 오사무에 매료되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이오대학 문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출판사 창고 구석에서 글쓰기를 계속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소설가의 꿈을 구체화시키기에 이릅니다.
공무원으로 빠쁘게 생활하는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며 글을 쓰던 그는 수상작에 대한 분석에도 연이은 낙방을 하게 되고 낙방 끝에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게 되는데 바로 그 작품이 2002년 '올빼미 사내'로 제 41회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듬해 출간된 2003년 '도서 전설 세피아'로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르고 '하얀 방에서 달의 노래를'로 제 10회 호러 소설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5년 데뷔 3년만에 '꽃밥'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저서로는 '새빨간 사랑', '수은충', '안녕의 하늘', '병든 나뭇잎 일기', '추억의 노래'등이 있으며 현재 여러 문예지에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습니다.
'새빨간 사랑'은 슈카와 미나토의 매혹적인 호러집입니다. 도쿄소겐사의 잡지 '미스테리즈!'에 게재되었던 다섯 편의 중단편을 실은 작품집입니다. 모두 '사랑'을 테마로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과 망집을 세련된 문체로 그려낸 로맨틱 호러로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혼들은 새빨간 불꽃처럼 무언가에 제 몸을 불사르며 절절하게 열망합니다. 언뜻 보면 이 모습이 욕망인지 사랑인지 구분 짓기 어려워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들춰내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지만 궁극의 사랑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새빨간 사랑'은 '호러'의 형식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감싸고 있는 지독할 정도로 애절한 사랑, 인간에 대한 한없이 따뜻한 애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은충'은 '노스탤직 호러'의 대가라는 슈카와 미나토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으로 마음이 악의로 가득 찼을 때 나타나 인간의 영혼을 좀먹는 '수은충'이라는 가공의 벌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두렵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은충이란 인간의 영혼에 침투하여 기어 다니다가 결국은 영혼에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버린다는 벌레를 말합니다. 안식을 주지 못하는 가정, 뿔뿔이 흩어진 관계들이 영혼에 칼자국을 내고 벌레를 키워내고 수은충에 이끌린 사람들은 살인, 근친상간, 자살, 이지메, 탈선 등 어두은 일상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은 전생을 기억하는 동생과 함께 동생이 살았던 장소를 찾아가는 오빠의 이야기를 환상문학의 기법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라는 기묘한 소재로 저자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표현해냈습니다. '꽃밥'이외에도 재일 한국인으로 차별받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어 도깨비가 되는 정호를 그린 '도까비의 밤'외로운 소녀에게 나타난 미지의 생물이야기 '요정생물', 이승에 대한 미련을 가진 영의 이야기 '참 묘한 세상' 무당을 다룬 '오쿠린바'병으로 죽은후 나비가 되어 누나앞에 나타나는 '얼음 나비'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유쾌하고 통쾌한 미스터리 소설집 '오늘은 서비스데이'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여 일본 문학계에서 확고한 자신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서 초자연적인 현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 '오늘은 서비스데이'를 비롯하여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저승길을 안내하는 뱃사공, 천사, 악마, 귀신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탄탄한 스토리와 구체적인 심리 묘사, 재기발랄한 문체를 바탕으로 실감나게 창조해 내면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평생 한 번 있는 최고 운수대통의 날을 기꺼이 희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희망과 감동을 전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