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은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대표작입니다. 우연히 정글에 받아들여져 늑대인간으로 자라게 되는 모글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는 인간과 동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물개잡이들로부터 자유로운 땅을 찾기 위해 외로운 탐험을 떠나는 하얀 물개, 작은 몸으로 거대한 코브라 부부를 처치한 영웅 몽구스, 개썰매 팀의 막내에서 리더가 되는 코투코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정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문명과 자연, 수치심과 자부심, 거침없는 속도감과 만물의 생명이 어우러지는 고요함, 질서와 무질서, 삶과 죽음 등 이질적인 것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언뜻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론 남의 명예와 노동력을 착취하고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도 보여주고 수직적 질서와 절대복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힘과 영광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위계의 어딘가에 위치한 개개의 생명에 대한 애착과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필연적인 상호관계를 전제로 하는 '정글북'은 정글 속 동물들의 이야기만도 정글에서 살아남은 늑대인간의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떠나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삶의 모습을 정글이라는 세상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마치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처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대변하며 그들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입니다. 정글은 그 자체로 의인화된 인간 세상인 것입니다.


이 책은 1985년에 출간된 최초 영국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습니다. 키플링에 대한 전문가 대니얼 칼린의 문화역사적, 지리적 배경 지식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풍성하고 생생한 묘사, 시처럼 아름답고 노래처럼 탄력 있는 문장과 그 안에 숨겨진 날카로운 주제, 짜임새 있는 구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어린이 독자에게 흥미로운 소재와 어른 독자들이 되새김질해야 할 주제 등 이 모든 것이 '정글북'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어른을 위한 소설로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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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홍대 상상마당 근처에 위치한 북카페 '살롱 드 팩토리'에서 '쇼콜라 쇼콜라'의 저자 김민서 작가와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김민서 작가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티타임은 '쇼콜라 쇼콜라' 작품에 대한 소개, 내용 그리고 작가님에 대해 한 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센스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많의 띄워주신 작가님과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주셨던 독자분들과의 소통이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추천해준 음악과 컵케이크, 음료와 함께 솔직담백하고 재미있는 티타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준비해오신 글을 낭독한 후 티타임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이후 독자분들에게 사인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는 시간을 갖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이번 만남을 통해 김민서 작가의 따뜻함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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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는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란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편들을 통해서 세 명의 중심 인물들이 역할의 차이와 중첩을 가지면서 계속 등장합니다. 


영화과 학생 옥희는 자신이 사귀었던 한 젊은 남자와 한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아차산이란 곳에 만 일 년을 사이에 두고 각 남자와 한 번씩 찾아왔던 경험을 영화적으로 구성해본 것입니다. 그 산에서 각기 다른 두 남자와의 경험을 공간별로 짝을 지어놓고 보여줍니다. 주차장, 산 입구, 정자 앞, 화장실, 목조 다리 앞, 산 중턱 등의 공간에서 각자 다른 행동과 대화들, 그들과의 모습이 짝지어 보여지면서 우린 두 경험 사이의 차이와 비슷함을 구체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린 옥희와 두 남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어떤 총체적 그림을 보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 시사회 날짜 : 2010년 9월 14일 화요일 7시 30분
▶ 시사회 장소 : 신사역 브로드웨이 시네마 2관
▶ 경품 : 홍상수 감독, 이선균 주연의 <옥희의 영화> 시사회권(1인 2매)
▶ 신청방법 : 9월 13일 월요일 오후 5시까지 쪽지로 이름/연락처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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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전'은 우리의 머릿속에 꽉 틀어박힌 상식과 고정관념에 반대되는 불법생각들을 집대성한 신개념의 역발상 사전입니다. 책 제목의 '불법'이란 단어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각을 거부한다는 뜻으로 규격화되고 반듯한 질서, 세상의 모든 '합법'을 사양한다는 뜻입니다. 본문은 총 120개의 단어에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그 단어에서 꼬리를 물고 파생되는 새로운 생각들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꼬리를 무는 발칙한 상상과 재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 소개 - 정철>


새벽 여섯시에서 아홉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하고,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연필 선물받는 것을 좋아하고,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그 많은 말들을 좋아하고, 술값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즉 집에서 아내와 마시는 술자리를 특히 좋아하고, 딸아이가 술 한잔 따라주는 것을 좋아하고, 취한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취하지 않는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담배는 끊지 못해 할 수 없이 좋아하고, 봄날은 간다고 주장하는 한영애의 퇴폐적 창법을 좋아하고, 노무현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좋아하고, 박주영의 손목 아래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유니폼을 좋아하고, 이세돌의 바둑판 노려보는 깊은 눈을 좋아하고, 지금 이 시간 누군가 내 글을 노려보고 있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고,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 강연시간 : 2010년 9월 16일 오후 7시
▶ 장소 :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아카데미

▶ 신청방법 : 9월 15일 수요일 오후 3시까지 쪽지로 이름/연락처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불법사전 - 꽉 막힌 생각에 날개를 달아줄 저자와의 만남" 자세한 정보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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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와 미나토는 1963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슈카와 미나토는 호시 신이치와 다자이 오사무에 매료되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이오대학 문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출판사 창고 구석에서 글쓰기를 계속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소설가의 꿈을 구체화시키기에 이릅니다.


공무원으로 빠쁘게 생활하는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며 글을 쓰던 그는 수상작에 대한 분석에도 연이은 낙방을 하게 되고 낙방 끝에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게 되는데 바로 그 작품이 2002년 '올빼미 사내'로 제 41회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듬해 출간된 2003년 '도서 전설 세피아'로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르고 '하얀 방에서 달의 노래를'로 제 10회 호러 소설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5년 데뷔 3년만에 '꽃밥'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저서로는 '새빨간 사랑', '수은충', '안녕의 하늘', '병든 나뭇잎 일기', '추억의 노래'등이 있으며 현재 여러 문예지에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습니다.

 

 

 

'새빨간 사랑'은 슈카와 미나토의 매혹적인 호러집입니다. 도쿄소겐사의 잡지 '미스테리즈!'에 게재되었던 다섯 편의 중단편을 실은 작품집입니다. 모두 '사랑'을 테마로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과 망집을 세련된 문체로 그려낸 로맨틱 호러로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혼들은 새빨간 불꽃처럼 무언가에 제 몸을 불사르며 절절하게 열망합니다. 언뜻 보면 이 모습이 욕망인지 사랑인지 구분 짓기 어려워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들춰내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지만 궁극의 사랑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새빨간 사랑'은  '호러'의 형식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감싸고 있는 지독할 정도로 애절한 사랑, 인간에 대한 한없이 따뜻한 애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은충'은 '노스탤직 호러'의 대가라는 슈카와 미나토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으로 마음이 악의로 가득 찼을 때 나타나 인간의 영혼을 좀먹는 '수은충'이라는 가공의 벌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두렵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은충이란 인간의 영혼에 침투하여 기어 다니다가 결국은 영혼에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버린다는 벌레를 말합니다. 안식을 주지 못하는 가정, 뿔뿔이 흩어진 관계들이 영혼에 칼자국을 내고 벌레를 키워내고 수은충에 이끌린 사람들은 살인, 근친상간, 자살, 이지메, 탈선 등 어두은 일상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은 전생을 기억하는 동생과 함께 동생이 살았던 장소를 찾아가는 오빠의 이야기를 환상문학의 기법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라는 기묘한 소재로 저자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표현해냈습니다. '꽃밥'이외에도 재일 한국인으로 차별받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어 도깨비가 되는 정호를 그린 '도까비의 밤'외로운 소녀에게 나타난 미지의 생물이야기 '요정생물', 이승에 대한 미련을 가진 영의 이야기 '참 묘한 세상' 무당을 다룬 '오쿠린바'병으로 죽은후 나비가 되어 누나앞에 나타나는 '얼음 나비'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유쾌하고 통쾌한 미스터리 소설집 '오늘은 서비스데이'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여 일본 문학계에서 확고한 자신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서 초자연적인 현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 '오늘은 서비스데이'를 비롯하여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저승길을 안내하는 뱃사공, 천사, 악마, 귀신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탄탄한 스토리와 구체적인 심리 묘사, 재기발랄한 문체를 바탕으로 실감나게 창조해 내면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평생 한 번 있는 최고 운수대통의 날을 기꺼이 희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희망과 감동을 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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