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인>은 <천 개의 파랑>으로 SF소설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를 알려 준 천선린 작가님의 신간이며 판타지적인 에코스릴러이다. 그래서인지 여타의 스릴러 작품들과 달리 어두운 느낌이 없다. 오히려 우리 가까이 함께 하고 있는 꽃과 나무등 자연이 증인이 되어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17살의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알고 살아온 나인에게 어느 날부터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자신의 탄생 비밀까지..."저 선배는 세상에 딱 저 선배 하난데 사라졌잖아." [p.158]2년 전, 사라진 선배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나무 금옥을 통해 알게 되면서 나인이 선택한 것은 모르는 척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인과 함께 하기로 결심한 승택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p.476]또 나인의 말도 안되는 고백과 행동에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 미래와 현재가 있었기에 나인은 자신을 인정하고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인이 뿌리내리고 잘 살수있게 옆에서 지켜주던 지모까지..."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깐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p.477]이제 나인이라는 단어를 보면 기적이 떠오를 거 같다. 더불어 세상에 숨겨진 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소설Y클럽1기#나인#천선란#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