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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읽는 면역 3일만에 읽는 시리즈 8
오쿠무라 고 지음, 이계성 옮김 / 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두툼하지 않다. 편집이 깔끔하다. 용어가 간결하다. 그림으로 쉽게 설명한다.

위와 같은 장점으로 인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하루하루 조금씩 틈을 내서 정말로 3일만에 읽어버릴

수 있는 면역학 입문서이다.

물론 거창하게 학자를 붙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면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으면 이 책 한권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어서 이 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를 알려면 아마도 전공

서적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면역이라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제목 처럼 정말 알기쉽게

설명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5개를 주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2페이지 분량에 하나의 주제로 짤막하게 써내려가다보니, 이해하기 편한 순서, 설명해야 될 순서

라기 보다는, 제목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는 면이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가 안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분량상의 문제로 아주 깊숙히 알 수 는 없다. (사실 더 알 필요도 없거니와 더 알려면

 전공서적 봐야한다.) 차근 차근 순서대로 설명하는 느낌이 없는게 아쉽다.

번역 상의 오류가 많다. 악액질을 '나쁜 액질'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백혈병을 백혈구라고 썼으며,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용어를 잘못(반대로)사용하여 완전한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였다. 기회감염이라는

좋은 용어가 있음에도 일본 용어를 사용하여 전혀 의미를 알 수 없게 하기도 하였다.

면역혁명이라는 아보 도오루 책을 읽고 면역을 좀더 알기 위해 본 책이다. 전문서적은 지루하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였는데, 나름 만족한다. 하지만, 아직도 뭔가 좀 아쉽다.

허전함을 채워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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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책이 재미 없어서 위와같이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니다.

단지 실제 내용은 위와 같은 제목을 붙여야 더 사실과 가깝기 때문이다.

따분한 주말에 즐거운 몇 시간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더구나 요즘 국내외 드라마에도 의학열풍이다. 어디 드라마 뿐이랴? 다큐멘터리, 건강서적 등 어느 누구

하나 의학 또는 건강/질병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없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그림을 보면 마치 라틴 아메리카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일본의 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처음에는 살인사건이

아닌, 단순한 수술의 실패라 여겨졌던 일이었으나, 지속된 수술실패를 의심한 끝에 내부 및 외부의 조사

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잡아낸다는 스토리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의료사고와는 무관하다. 의료사고는 이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실수 및 부주의 등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의 수술 환자의 죽음은 그야말로 살인에 불과하다. 이 책을 얘기하며 의료

사고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이다. 물론 의사의 도덕 및 윤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겠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히 즐거운 책이었다. 하지만 다음의 몇가지 사실이 아쉽다.

첫째, 부정수소를 '부정수호'라고 잘못 표기하였다. 물론 승모판을 승모변이라 잘못 표기한 것도 있으나

전자는 책 전반에 걸쳐 너무나도 자주 표현되기에 눈에 거슬린다.

둘째, 작가의 다른 책에도 등장한다는 탐정역의 주인공의 캐릭터가 다소 상투적이다. 미국 드라마의 영

향인지 몰라도..요즘엔 이런 sarcastic한 천재적 탐정이 넘쳐난다. 캐릭터의 독창성이 떨어진다.

셋째, 긴장감이 부족하다. 수술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이어서인지 추리소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스릴 및 긴장감이 없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나름 주말을 즐겁게 보내게 해 줄 정도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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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3계단...

계단은 사카키바라가 사형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음과 동시에 그가 사형으로 부터 도망쳐나올 수

있었던 탈출구였다. 계단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그를 살아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사람의 불안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주인공 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처음에 나왔던 사카키바라라는 사형수를 - 사실 죄를 뒤집어 쓴 경우 -를 살리기 위해

전직 교도관과 보호감찰을 받는 살인자가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한다.

하나하나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그 사이에 이 사람이, 혹은 또 저 사람이 진범으로 의심스러워

지기도 한다. 그런데...사건은 이상하게 꼬여가고....전혀 예상 못했던 인물의 지문이 살인도구에서

발견되는데...

(더 이상의 이야기는 스포일러...)

이 소설은 살인이라는 죄를 행한 죄인과 그 행위의 피해자(그 중에서도 피해자의 가족) 상호간의 문제 및

사회(그 살인사건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자신도 그러한 위험이 닥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반응 등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아는 사람을 누군가가 잔인하게 죽였다면, 아무도 그 살인자를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법의 힘을 빌어서, 혹자는 본인의 손으로 직접 그 상대방을 죽이려 할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죄인을 용서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형이라는 제도의 잔혹성(도입 부분의 사형수의 긴장...)및 무죄인

사람이 사형당하게 될 위험성, 오히려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이 늦게 사형되는 법률상의 허점 등을

지적하고 싶은 듯 싶다. 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용서는 뒤로 제껴두고 있는 것 같다.

나름의 반전과 긴장감이 있지만,  단순한 추리 소설 이상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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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의 시작에서 부터 그 끝까지 이토록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처음보았다.

 (어쩌면 내가 책을 많이 보지 않아서 였는지 모르지만)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곧곧에 나오는 용어들이 다소 낯설긴 하지만, 여러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할때 느껴지는 작가의 박식함과 진리를 꿰뚫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은 가끔씩은 움찔하고 놀라게

할 만하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때, 잠시 책을 덮었다. 중요한 대목에 표시를 해두기 위해서였다. 원래 책에

 낙서(밑줄 등)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포스트잇을 붙였다.

 하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무의미한 것임을 알게되었다.

 지속적으로 포스트잇을 붙이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그냥 포기했다.

 아..나도 이랬어야 했는데...

 아..나도 이랬었구나...

 아..나도 이렇게 해야지...

 아..난 이런 상태로구나...

 모든 부분이 공감이 간다...

 결국 차이게 되는 주인공이...자살까지 시도하고...(물론 비타민을 잘못알고 먹는 희극이었으나...)

자신을 이성으로부터 완전히 격리 시키기로 결심하는 대목에서는 여느 소설과 다름없는 결말

인가 싶었지만...이 소설은(소설 맞아?)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어쩌면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는지도...

시종일관 절망과 회의가 가득했던 것 같던 소설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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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역자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인공 우고 디폰테는 글 중간에 난데 없이 짧은 소설 같은 내용을 써넣고는

지어낸 이야기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얼마나 쉬운가를 얘기하고 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라는 책이 있다. 아고타크리스토프(추리소설 작가 아님)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이 책을 보면서 웬지 그 책이 떠올랐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나 처절한 현실인식이 비슷하였고, 사실

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주인공들의 얘기가 또한 그러하다.

거짓인들 어떻고 사실인들 어떠랴? 우리는 이미 주인공과 한편이 되었으며, 주인공의 놀라운 재치와 순

발력, 그리고 때로는 용기에 환호성을 질렀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했을때 나의 일처럼 애처러워 했으

며,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는 축하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극한 상황에서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작가의 유머감각과 절망적 상황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가족(딸...아버지와 형은 비록 멀리하게 되었으나...)을 위해서 또 사랑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부럽다.
 
싼 가격에 두툼한 책....오랫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 한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말솜씨 글솜씨가 시종일관 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비록 우고 디폰테의 일기가 아님을 나중에 알아 작가에게 다소 실망하기는 했으나, 그러면 어떤

가...오히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재치에 감탄할 뿐이다.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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