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역자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인공 우고 디폰테는 글 중간에 난데 없이 짧은 소설 같은 내용을 써넣고는

지어낸 이야기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얼마나 쉬운가를 얘기하고 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라는 책이 있다. 아고타크리스토프(추리소설 작가 아님)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이 책을 보면서 웬지 그 책이 떠올랐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나 처절한 현실인식이 비슷하였고, 사실

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주인공들의 얘기가 또한 그러하다.

거짓인들 어떻고 사실인들 어떠랴? 우리는 이미 주인공과 한편이 되었으며, 주인공의 놀라운 재치와 순

발력, 그리고 때로는 용기에 환호성을 질렀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했을때 나의 일처럼 애처러워 했으

며,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는 축하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극한 상황에서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작가의 유머감각과 절망적 상황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가족(딸...아버지와 형은 비록 멀리하게 되었으나...)을 위해서 또 사랑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부럽다.
 
싼 가격에 두툼한 책....오랫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 한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말솜씨 글솜씨가 시종일관 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비록 우고 디폰테의 일기가 아님을 나중에 알아 작가에게 다소 실망하기는 했으나, 그러면 어떤

가...오히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재치에 감탄할 뿐이다.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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