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슬라를 찾아라 - 현직 1등 펀드매니저의 미국 구조적 성장주 투자 로드맵
홍성철.김지민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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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 당점으로 수령한 도서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가치주에 투자해야 하나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나?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기대되는 수익률을 두고 누구나 한 번쯤은 던져본 질문이 아닐까. 물론 두 개념을 딱 잘라서 구분하는 게 쉽진 않지만, 러프하게 구분하자면 가치주 투자는 할인된 가격에 방점이, 성장주 투자는 약간 비싸더라도 매출과 이익의 증가가 확실해 보이는 것에 방점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현재까지는 FAAMG(페북, 애플, 아마존, 마소, 구글)과 테슬라 같은 기업들 덕분에 성장주가 더 승승장구하는 상황임은 확실하다. 성장주의 이런 놀라운 상승세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 설명되지 않는 탓에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주가꿈비율(PDR : Price to Dream Ratio)와 같은 지표를 개발해 해당 기업의 가치평가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 지표에서 핵심은 Dream으로, 기존의 기업 가치 분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래의 성장성()에 많은 프리미엄을 얹어준다는 것. 따라서 당장 이익이나 자산가치가 낮다 하더라도 성장성이 확실해 보인다면 비싸더라도 산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이 해석을 투자 전략에 어떤 식으로 반영해야 좋을까?

쉽게 거품 취급하며 외면할 수도 있겠지만, 넥스트 테슬라를 찾아라의 두 저자는 성장주가 득세하는 현상에 주목해 구조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성장주는 단순한 성장주가 아니라,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이게 구조적인 이유는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고 성장이 장기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한, 한국 시장, 그리고 다른 외국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에 주목한다. MSCI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한국이 포함된 신흥 시장의 상승률이 66.2%에 불과했던 반면, 미국 시장은 245.7%나 상승했다. 두 저자는 이런 이유로 구조적 성장주의 중요성과 미국 시장에 주목하며, 톱다운 방식으로 미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구조정 성장주들 및 그에 대한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배당주와 ETF, 나아가 2021년 미국 주식 시장의 전망 및 미국 투자의 기초적인 정보들도 책에 담았다.



이번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구조적 성장주다. 성장주인데 이게 구조적인 이유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음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가지 특징 때문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4차 산업혁명이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IT, AI, 빅데이터, 친환경 등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섹터들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섹터는 수확 체증을 누리며, 네트워크 효과로 한번 성장세를 타면 확장세가 가속하는 경제적 해자기업이 탄생하는 분야라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 중심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FAAMG과 같은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발판으로 혁신을 통한 경쟁우위와 비즈니스 확장성으로 장기간 고성장을 지속해온 대표적인 사례다. 저금리 기조가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드물어진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 회계적으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무형자산 중심이라는 특징, ‘구조적 성장세가 만들어낸 실적과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등과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이들 기업을 단순히 거품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입장이다. 오히려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현재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더라도, 향후 구체적인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이 뒷받침될 확률이 높은 기업을 찾아내는 게 넥스트 테슬라를 찾을 방법일 수 있다.

다음으로, 미국 시장의 매력이다. 저자들은 미국 주식 시장의 매력 근거를 크게 6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기축통화국이라는 넘볼 수 없는 화폐적 지위’, 둘째, ‘연준이라는 강력한 소방수 보유. 기축통화국의 시장은 지속적이고 실효성 높은 통화, 재정정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성장 시대에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연준은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이기에 그런 통화, 재정 정책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세계 1위 소비국의 위상이다. 미국은 세계 소비 시장 1위 국가이자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이는 저성장 시대에도 미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넷째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 다섯째는, ‘우월한 승자의 가치. 우월한 승자의 가치란, 미국의 주가 상승은 승자의 이익(성장)이 견인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 ‘4차 산업혁명 주도국가이는 미국 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IT 섹터의 70%라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국은 거대하고 안정적인 내수 소비 시장을 근간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축통화국의 강력한 지위를 기반으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저성장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탄탄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한다.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 주식시장이 세계 어느 시장보다 높은 장기 성과를 달성해왔고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인 배경이다.”(45)


현재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인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경제‘MZ 세대 소비를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의 가시성이 높은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는 첫째, 파괴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 내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담보된 기업이다. 둘째, 코로나19발 실물 경기의 충격으로 성장 궤도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했으나 향후 다시 구조적 성장의 본궤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외부 충격이나 산업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을 영위할 수있는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이다.”(91)


저자들은 위와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주요 산업을 디지털 인프라와 하드웨어 중심의 업스트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미드스트림, 최종 소비재 중심의 다운스트림으로 구분하고 구조적 성장주 투자 로드맵을 탑다운 방식으로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이 책의 백미였다. 분량 부분에서도 그랬다. 책의 분량 70% 이상을 차지한다. 주목할 만한 성장주 65종목, 배당 성장주 15종목, 성장 테마 ETF 20종목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대표주 외에도 다른 기업에 관심은 많지만 언어 등의 장벽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두 저자가 분석한 내용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조적 성장 스토리와 리스크 요인, 글로벌 하우스 전망과 투자 포인트, 핵심 시장 및 투자 지표를 수록했으니 이를 참고해 관심 가는 기업을 찾아 추가 분석하면 좋을 듯하다. 물론 개별주식을 잘 골라낼 자신은 없으니 투자를 하게 된다면 관심 가는 종목을 여럿 선정해 분산투자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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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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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수령한 도서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투자를 시작한 후 한국 주식시장이 주주 친화적이지 않다는, 기업이 자기자본 비용을 하찮게 취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주주로부터 투자재원을 조달하고는 그에 대한 비용, 즉 주주의 기대수익률(배당 지급과 주가를 올려야 하는 책임)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한 기업의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주의 투자재원을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적인 자기 지분을 늘리는 데만 관심을 두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유화 또는 횡령하는 바람에 주주들, 특히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거창한 말과 달리, 주권이 반복되는 선거에서 의미 없이 던져지는 투표용지로 변질된 것처럼,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거창한 말과 달리, 대다수의 주주는 수많은 불확실성을 감내하고도 찬밥신세를 받는 현실이다. 이 현실이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는 하나의 대안을 보여준다. 그 대안은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즉 행동주의 투자자들이다. 역자는 역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해결의 열쇠는 이사회에 있다. 이사회는 주주의 대의기관이다. 국회와 같은 존재다. () 하지만 이사회는 민주적으로 선출하지 못한다. 주요 주주인 기관 투자자(연기금 및 공모펀드)가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법적인 제약은 없지만 금융 위원회에서 보이지 않게 이사회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한국 기업의 이사회는 오너가 장악하고 있다. 이 책에는 기관 투자자가 이사회에 직접 진입하여 기업의 운명을 바꿔 놓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한국에서 그런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 이사회가 민주적으로, 11표의 원칙으로 구성된다면, 이 책에서 다루어진 혁신적인 변화가 한국 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사회에서 시작하는 변화의 바람으로 지배구조를 바꾸고, 주주 정책을 개선하며, 효율적인 인수합병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악랄한 기업 약탈꾼, 사냥꾼이 아니냐고. 한국에서 행동주의 투자자가 뭇사람의 인식에 각인된 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이를 반대한 엘리엇 헤지펀드 때문일 테다. 해외의 투기적 자본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노린다는 식의 이미지가 강했다 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실제로도 행동주의 투자의 계보는 이런 약탈적인 기업 사냥꾼의 행보와 무관한 것도 아니었다. 현대적인 행동주의 투자 전략이 1940~50년대에 만들어진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티 분 피켄스T.Boone Pickens, 애셔 에덜만Asher Edelman, 로널드 페렐만Ronald Perelman, 제임스 골드스미스James Goldsmith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대량의 차입을 통해 반강제적인 적대적 M&A를 주도했다. 예를 들자면,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량 취득하고는 이렇게 협박하는 것이다. “우리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되사주지 않으면, 우리가 보유한 지분을 이용하여 기업을 산산조각 내겠다.” 여기에서 그린메일, 블랙메일과 같은 단어가 생겨났고, 시장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기업 사냥꾼의 시대는 곧 막을 내리는데, 적대적 인수를 방어하기 위한 포이즌 필 전략 등 다양한 방어전략이 생겨났고, 주가 상승으로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과도한 부채 문제로 되레 손해를 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악랄한 기업 사냥꾼의 이미지가 강했던 마이클 밀켄Michael Milken이 금융법에 기소되어 감옥에 들어가면서, 이들과 같은 식으로 활동하기는 더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20세기에 들어서 등장한 신세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비교적 낮은 지분율을 가진 채로 다른 투자자나 자문기관, 언론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여 기업 스스로의 변화를 끌어내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 캠페인은 기업의 지배구조, 사업 전략, 자본의 배분 방식 등을 대상으로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개선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이런 전략이 유효하게 된 데에는 엔론 및 월드컴의 파산과 금융위기를 거치며 주주가 투자한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 기업을 개선하여 주주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맥락 속에서 스타보드 밸류, 서드 포인트, 트라이언, 밸류액트, 릴레이셔널, 자나 파트너스 등과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 집단은 다덴 레스토랑, 야후, 드폰, 마이크로소프트, HP, 월그린 등의 기업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나름의(?) 선순환을 만들게 됐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기업은 주로 기업 지배구조 변화, 주주 환원, 구조조정, 이사와 경영진의 교체, 인수합병, 주주총회, 의결권 대결 등을 대상으로 갈등했고, 싸웠고, 협력했으며 서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으로 주주의 가치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했고, 기관투자자들 또한 수수료가 낮은 ETF와 같은 상품과 비교해 높은 수수료의 정당성을 입증하고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위한 부서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주주들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

행동주의 투자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한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저자 오웬 워커가 묘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와 이사회 간의 전투, 그리고 협력 과정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무척 흥미로웠다.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건 맞지만 읽고 보니 행동주의 투자자의 존재가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 더 확고해졌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주주들을 더 신경 쓰게 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단기적 이익 추구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는지, 말미에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와 주주 간의 갈등을 활용하여 주주 환원 증대와 같은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작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조금 더 완화된 톤의 전략이 출현했다. 회사 스스로 쇄신하고 주주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이 주류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어떨지 일단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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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 절대 잃지 않고 가장 오래 쌓는 투자의 대원칙
버턴 말킬.찰스 D.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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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수령한 도서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Truth is ever to be found in simplicity, and not in the multiplicity and confusion of things”Isaac Newton 


투자를 할 때 진실은 복잡함이나 혼란이 아니라 단순함과 함께한다”, 라는 뉴턴의 이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보 또는 생각의 과도함에 매몰되어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아이디어라는 겁에 질린 강박관념과 함께 할 때면 특히 그렇다. 정보를 우악스럽게 긁어모을수록 진실은 더 멀어지는 것만 같으니까. 그럴 때는 진실 또는 본질은 단순하다.’는 사실을 되새김질하며 오컴의 면도날로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한 후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본질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내가 좀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론, 그것도 내가 집중해야 할 본질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 이후에나 가능할 테다.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 일반 투자자들이 집중해야 할 간단한 진실이란 뭘까.

여기 그 진실을 최대한 간단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한 두 사람이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이자 뱅가드 그룹에서 이사로 일했던 버턴 말킬. 자산 운용 분야의 전문가이자 마찬가지로 뱅가드 그룹의 이사를 역임했던 찰스 앨리스.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없을 때까지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단순한 원칙을 솎아내고 정리해 짧은 책으로 엮어냈다. 그게 바로 이 책,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 절대 잃지 않고 가장 오래 쌓는 투자의 대원칙(The Elements Of Investing)이다. 이 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저축과 투자에 있어서 평생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원칙을 두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제시하는 것이 책에서 두 저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주요한 투자 원칙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여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원칙. 돈을 심어서 돈을 벌어라

두 번째 원칙.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세 번째 원칙.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네 번째 원칙.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조심하라

다섯 번째 원칙. 당신에게 적합한 부의 설계도를 찾아라

여섯 번째 원칙. 혼돈의 시장에서도 변치 않는 승리의 법칙들

 


이 원칙 중에서도 저자들은 몇 가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그것들을 러프하게 요약하자면, 우선, 일찍, 꾸준히 저축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금 당장 가진 돈의 크기, 투자 자금의 규모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신중하고 현명하게 소비하고 저축하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연간 소득이 1000만 달러가 넘어도 자금부족에 시달리며 가족의 돈을 축내놓고는 비참할 정도로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보다 적게 벌어도 알뜰살뜰하게 저축하고 소비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현명하게 소비하며 저축하는 사람은, 현재의 행복을 지나치게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저축을 통해 안정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신용카드를 함부로 쓰지 않고, 굳이 없어도 되는 차, 명품 등의 물품을 충동구매 하지도 않는다. 정부정책을 잘 활용해 절세할 줄도 안다. 그러면서 복리의 마법을 믿고 꾸준히 투자한다. 7.2%의 수익률을 10년 동안 올리면 원금은 2배가 된다. 시간과 꾸준함이 중요한 만큼, 저자들은 일찍 꾸준히저축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떻게 내나? 두 번째로 강조하는 원칙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것, 인덱스 펀드를 통해서. 핵심은 개인이 개별 주식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건 어려우므로 광범위한 종목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답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통계 자료에 근거한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도 2019년 기준으로 20년 간 S&P500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거둔 곳은 11%에 불과했다. 따로 생업이 있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개별종목을 통해 시장을 이기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 그렇다고 저자들이 개별종목은 절대 반대!’하는 건 아니다. 둘 중 한 명은 매일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를 확인하고, 다른 한 명은 개별 주식을 매매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두 저자 모두 은퇴 자금을 안전하게 인덱스 펀드에 넣어 두었. 중요 자금, 은퇴 자금은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우리나라의 경우 ETF가 괜찮다)에 넣고, 욕심과 시간이 있는 사람만 여유 자금으로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게 좋겠다. 이게 쓸데없이 비싼 강의를 듣거나 종목 리딩방에 돈을 지불하는 것보단 돈을 불릴 수 있는 현명한 길인 거 같다.

다음으로 강조하는 건 분산이다. 분산은 변동성을 줄이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이다. 저자들은 크게 유가증권, 자산, 시장, 시간에 대한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유한다. 인덱스 펀드를 사더라도 특정 업종에 편중된 것만을 사는 것보다는 업종별로 다양한 주식을 사는 게 낫고, 나이 및 위험 선호도에 따라 분산된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조정해 주식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낫다. 또한, 세계화로 각국의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었긴 하지만 전 세계 주식시장이 항상 발을 맞춰가는 게 아닌 만큼 다양한 해외 시장의 주식들에도 분산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시간 분산은 한 시점에 모든 투자를 실행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들은 정액식 분할 투자를 권한다. 예를 들자면, 매년 1000달러씩 5년에 걸쳐 투자하는 식이다. 저자들은 이 방법이 어느 정도의 변동성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 재분배가 필요하다. 재분배는 가격의 변화로 포트폴리오 비율이 바뀔 경우, 목표했던 이상적인 비율로 자산을 다시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Keep It Simples, Sweetheart. 저자들은 자신들의 투자방법을 ‘KISS 투자로 요약한다. ‘원칙을 지키는 달콤하고 단순한 투자를 의미한다. 이 투자 방법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걱정 없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투자 방법이다.” KISS 투자의 원칙에는 저 위에서 다룬 저축, 지수 추종 펀드, 분산에 대한 개념 외에도 쉽고 단순한 몇 가지 원칙이 더 포함된다. 투자 시 유의해야 하는 우리 자신의 심리, 구체적인 포트폴리오와 수정 전략들 등이 있다. 나아가 책에는 감수자 김성일 씨의 KISS 투자 한국화 전략까지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거나, 정보의 홍수 및 소음에 이리저리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탓에 단순한 원칙을 곱씹으며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주식 초보자, 나아가 주식 숙련자까지 얻어갈 알맹이가 많다.

이 책을 읽고, 근거 없는 자신감, 개별종목에 대한 지나친 집착, 정보의 홍수 및 소음에 휩쓸려 낭비된 에너지와 시간 등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하나둘 배워가는구나 싶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저축 및 투자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아직 사회초년생인 만큼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일 테다. 우선, 쓸데없이 주가를 확인하는 습관을 버리고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원칙 및 투자 전략을 세워두고 싶다.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다른 공부들도 더 할 수 있을 테니. 그런 과정을 밟는 데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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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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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수령한 도서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rhymes” - Mark Twain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진 않지만 그 운율, 그러니까 특정한 패턴은 반복된다. 그 패턴이란 건 대개 좋지 않은 사건과 관련된 것인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 감정 메커니즘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있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건 우리가 고통에서 배웠던 교훈들을 조금씩 등한시해 조금 더 손 편한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좋아 보이는 걸 추구하기 때문일 테다. 만약을 방지하기 위해 들여야 했던 노력, 시간, 비용 자체가 쓸모없게 느껴지고, 낙관의 늪에 빠지는 탓이다. 이 책은 그래서 쓰였다.


우리에게는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일상이 엄청난 영향을 받고 피해를 입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일을 잊어버린 듯하다. 과거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시장에 대한 신뢰와 안정이 오래 유지되다 보면 시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과 불안전성이 야기되게 마련이다.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규칙들은 평화로운 시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망각이다.”(282)


저자 벤 버냉키, 헨리 폴슨 주니어, 티머시 가이트너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맞서 싸웠던 정부 관계자들의 총괄 책임자였다. 벤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헨리 폴슨은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재무부 장관, 티머니 가이트너는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책은 총 378page지만 각종 그림을 제외하면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 생각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게 이 책은 세 저자가 전에 썼던 관련 저서들(행동하는 용기, 벼랑 끝에서, 스트레스 테스트)의 러프한 요약본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보다는 금융위기의 개괄적인 추이와 그 추이에 따라 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주로 언급한 회고록 같은 저서 같은 느낌이다.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만약을 대비해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 그 능력이란 정부 부처의 권한이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져 중개기능이 마비되고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는 시점에는 이미 자체 자정 메커니즘이 망가진 뒤다.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정부의 권한은 금융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신규 자본, 레버리지, 유동성, 신용마진 등에 대한 규정에 관련된 것이고, 그 규정을 피해 다른 곳으로 위험을 전가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일과 관련된 것이다. 또한, 위기가 닥쳤을 때 위험관리 기관에 자본을 투입할 권한, 금융기관의 부채를 보증할 권할, 자산을 매입할 권한 등의 긴급권한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정부의 권한이 부족했기에 문제가 누적됐고, 그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을 때 권한이 부족했기에 치러야했던 비용이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생각하는 2008년 경제위기의 단기적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 MBS의 신뢰 위기에서 시작된 대규모 환매 사태였다. 이 환매 사태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급증과 연관되어 있었다.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증권화 상품, 그리고 이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들, 그리고 이 상품들을 통해 얻어낸 유동성으로 또 대출을 하는 방법은 위험없은 지속적인 수익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여겨졌으나 사실 이 방법에는 전제가 필요했다.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전제. 부동산 가격에 대한 지나친 낙관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헤징을 조합한 다양한 MBS 관련 상품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대출상환능력이 부족한 서브프라임 층들도 많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MBS에 대한 신뢰를 거두며 환매하기 시작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친 헤징과 다각화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금융시장의 위기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이렇게 위험이 커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은행 시스템의 규제와 보호감독이 닿지 않는 금융기관들이 많았다는 점, 유동성 문제에 취약한 단기 대출이 많았다는 점.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 자체의 손실도 어마어마했던 데다가 공포 심리에 따른 환매에 매우 취약한 구조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원인은 미국 금융 규제 기관의 분산화, 뒤엉켜 있던 규제 당국과 기관들, 각종 위험을 숨기고 사회에 전가하는 금융 주체들을 관리하는 데 실패한 규제 정책들 때문에 발생했고, 또한 이런 조건들과 얽혀 위험은 더욱 증폭됐다. 이런 이유로 저자들은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 즉 정부 부처 권한의 확대 및 정비를 이야기한 셈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위기의 전개과정, 미국 정부 부처의 대처방안,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고유명사들이 많지만 용어설명도 별도 부록으로 있고, 금융위기의 전개와 해결과정을 차트로 정리한 부록도 존재해 그래도 나름 읽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분량적으로 부담이 없어 책의 두깨를 생각하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다른 부분들과 관련한 호기심이 많이 피어오르긴 했는데, 예를 들자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부동산 가격은 왜 그렇게 올랐던 건지, 그 사실과 IT 버블 이후 FED의 저금리 정책과의 상관관계는 어떠한지, AIG 등의 구제와 도덕적 헤이의 문제, 구제 정책의 일관성 문제(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과 각종 투자시장과의 관계,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지 등과 관련된 호기심들이었다.

나처럼 위와 같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고민 및 생각의 구체화에도 도움이 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부동산에 대한 2002년과 2007년의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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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금퇴 공부 - 이젠 은퇴 말고 금퇴다!
조은아 지음 / 알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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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수령한 도서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한 서평입니다. 읽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의장으로 20년 동안 활동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The number one problem in today’s generation and economy is lack of financial literacy. 오늘날의 세대와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금융이해력의 부족이다.”라고 했다. 미국 발 금융위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역으로 자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높았다면 그린스펀의 공격적 금리인하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을 테니, 매우 타당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부실감독,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와 사람들의 금융이해력의 부족이 만들어낸 게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으니 말이다. 국민의 수준이 곧 그 나라 정치의 수준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금융이해력의 수준은 한 국가의 경제 성장, 경제 정책, 관련 법령 등의 선진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물론 금융이해력은 거시적인 경제차원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문맹보다 더 무섭다는 금맹은 존 리 대표의 말처럼 가난 전염병으로서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던 사람들도 가난하게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금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비교적 젊은 나이라면 변화의 여지도 많지만 은퇴가 멀지 않은 사람이 금융이해도가 낮다면 은퇴준비가 되어있을 확률이 낮다. 지속되는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이 가져오는 불안 및 불확실성과 함께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재테크 공부 말이다. 서설이 길었는데, 그런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게 바로 이 책이다. 지금 당장 금퇴 공부젊을 때부터 준비하는 은퇴라는 키워드로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재테크 방법을 그러모았다.



우리의 일자리가 불안정 () 금리는 계속 낮아지기만 하니 그나마 갖고 있던 돈도 잘 불어나질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근로소득이고 투자소득이고 변변치 않은데, 돈이 나갈 곳은 늘어난다. 고령화로 노인이 된 자녀가 노인 부모를 부양하니 노후자금은 그야말로 금이 간 유리지갑이나 다름없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맞게 투자 방법도, 소비 방법도, 리스크 관리법도 싹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미리미리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는 물론 어떻게 소비할지, 어떤 위험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담았다.”


400만원. 은퇴 후 괜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의 액수다.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 어떤 부분을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까? 동아일보의 15년 차 기자인 저자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깔끔하게 엮어냈다. 저자가 제시하는 큰 프레임은 다음과 같다. 똑똑하게 소비하며 절세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투자해 이른 나이부터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것. 그래서 은퇴 자금을 모으는 법, 투자하는 법, 절세하는 법, 똑똑하게 소비하는 법, 금융 리스크를 줄이는 법의 순서로 크게 5가지의 STEP을 제시했다. 넘쳐나는 재테크 정보 중 다양한 재테크 경로를 소개하면서도 주의할 점, 경계해야 할 내용을 균형감 있게 안내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똑똑한 소비의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건 핀테크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절약하는 습관, 필요한 곳에만 소비하는 습관이겠지만 앱테크와 간편결제 서비스 등 핀테크를 이용하면 푼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금융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과 함께 다양한 투자방법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저자가 정리해둔 인컴형 자산, 주식 및 ETF, TDF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본 후 관심이 가는 분야를 더 깊이 파보는 게 좋겠다. 세테크도 중요하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만큼, 절세법을 알아두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계속해서 내는 수가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 주식에서 차익을 얻었을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하는데, 따로 신고해야 하는 부분임에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러면 세금을 더 내야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건, 아마 STEP1에서 제시한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법일 테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200% 활용하는 법을 제시했다고 하니 뒤늦게 알고 후회하지 말고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크게 5가지 부분을 다루고 있는 만큼, 깊이 면에선 부득이하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젊을 때부터 준비하는 은퇴라는 키워드로 엮은 각종 재테크 방법을 두루 훑기엔 좋은 책이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기에 유용했다고 할까. 읽어 보니 내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도 알게 됐고 금융적으로 스마트한 사람이 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부단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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