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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승 미국어 Hearing Red
이찬승 / 능률영어사 / 1984년 1월
평점 :
절판
정상적으로 구식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타임지의 에세이는 그런데로 읽을 수 있어도 '부탁하나 드려도 될까요?'를 영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워할지 모른다. 얼핏 보면 이해가 안되는 이런 현상은 토익열풍이 불면서 실용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영어를 말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한국의 영어학습자에게 커다란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수많은 사이비 영어 전도사 틈에서 영어 공부의 능률을 높여주는 좋은 책을 많이 쓰고 있는 저자 이찬승의 <미국 영어 히어링 3부작>은 바로 이런 핸디캡을 줄여주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흔히 1권,2권,3권으로 순번을 매겨 책을 구분하는 것 대신 Red,Navy,Brown이라는 칼라로 구분하여 학습자가 1권만 열심히 보고 2권 3권을 상대적으로 덜 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시리즈에서 이찬승의 영어공부 방법에 대한 견해를 읽을 수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가 입을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까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듣기만 하는 절대 시간이 약 3만시간 가까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귀를 뚫기 위해서 최소한 영어히어링을 얼마만큼 해야겠는가 반문하는 대목은 영어학습의 올바른 태도를 일깨워준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영어의 앙금>이 귀에 쌓일 때 까지 (=임계치까지)들어야 한다고 한다.
한 문장이 무의식적으로 입 바깥으로 튀어나오기 위해서 최소한 20번을 들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이 3부작의 모든 문장을 읽고 듣고 암기한다면 영어 실력의 비약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