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점과 선이 만들어낸 공간이란 거점은

미적 감각이 가미되어 인류가 살아가기위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재구성되었다.

흙으로 이루어진 토담에서부터 철골로 구성된 건축물까지 건축을 이루는 구성물질은 다양하며

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건축이라 하더라도 건축자의 의지에 따라 그 모양새는 더욱 다양해진다.

이 책은 건축에 관련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축에 무지한 독자들에게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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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님과 프란체님이 보내주신 맛난 군것질거리.
 
충북 옥천산 민속엿과 제주산 백년초 초콜릿 이랍니다.
 
음... 정말 맛있군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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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2-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류사님 저도 좀 주세요~~ ^^(백년초 초콜릿은 프란체님이 예전에 보내주신 적이 있어서 아이들이 맛나게 먹었어요)

류사 2006-02-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반갑습니다. ^^
 

<장송>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다.

토요일 오후의 도심은 수많은 인파로 넘쳐났다.
청계천의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걷는 사람들과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동심이 묻어났다. 가족과 연인, 아이들과 마실 나온 노인들의 시선에서도 저마다 공지(空地)를 찾는 즐거움이 보였다.
하지만 여유로운 사람들의 행렬과 대비되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정체 된 도로.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좌회전이 금지된 종로. 그리고 신호에 걸린 차량들 때문에 잠시 한산해진 반대편 도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약속 장소는 좌회전만 하면 바로 도착 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불법유턴을 감행했다.
어김없이 달려드는 경찰관의 훈계 그리고 ‘싼 걸로 부탁 한다’는 애원으로 끊은 3만 원짜리 범칙금을 들고서야 겨우 사인회가 열리는 대형서점에 들어설 수 있었다.
사인회는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예정시간 보다 길어졌다.



사람들 틈을 비집어 몇 컷의 사진을 찍고, 녹음기의 배터리를 교환했다.



드디어 사인회가 끝나고 한적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준비해간 녹음기가 말썽을 부려 녹음은 포기해야 했다.



사진보다는 조금 순해 보이는 인상.
<문명의 우울>에 실린 흑백 사진의 이미지와 최연소 나이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이라는 수식어 때문인지 몰라도 날카로운 인상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사진 속 20대의 치기어린 눈빛과는 다르게 30대 초반의 차분하면서도 깊어진 눈빛은, 그의 작품이 얼마나 더 성숙되어졌는지를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류사(이하 류) - 동양권에서 문학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나 주목할 만한 작가가 있는가?
히라노 게이치로(이하 히)- 일본 작가도 포함되는가?
- 아니다. 일본 밖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 파리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정명훈의 연주회를 접했었다. 그의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라 깊은 감동 받았었다.
한국 작가는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웃음). 중국 작가 중에는 모옌을 좋아한다.
- 묘엔?
- (냅킨을 바닥에 깔더니 한자로 적는다.) 모옌!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 (웃음) 이 냅킨은 기념으로 가져가겠다.
- (웃음)
- <일식>과 <달>, 그리고 <장송>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보면, 각각의 작품이 새로운 현대성을 발견하는 시기 즉, ‘르네상스로의 전환기’, ‘근대화의 시작’, ‘공화제로의 이행’과 같이 전환기적 시기를 배경으로 그렸다. 다음 작품의 주제가 살인으로 알고 있는데, 차기 작품 역시 역사적 태동과 맞물리는 시기를 배경으로 그릴 것인가?
- 아니다. 다음 작품은 현대를 무대로 할 것이다. 하지만 격변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라는 격변기 속에서도 인정(人情)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
- <문명의 우울>에서 묘사한 ‘열쇠’에 대한 정의가 흥미로웠는데, 과연 문학이라는 열쇠를 쥐고 있는 입장에서 본인이 풀어내야 할 문학적 과제(문제의식)는 무엇인가?
-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살고 죽느냐의 문제, 동시에 현대인이 안고 있는 불안과 우울함이 그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 없다. 일상에 빠져 불안과 우울한 나날을 보낼 뿐이다. 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바라는 것들을 서술하는 대변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본인이 지닌 근원적인 문학적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자기 작품에 대한 PR을 부탁한다.
- 문학의 힘은 ‘언어의 명확성. 즉 생각이나 사고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명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근원적인 문학적 힘 역시 언어를 구체화 시키는 명확성에 기인한다.
- 작품을 쓰기에 앞서 방대한 자료 수집과 현지답사를 많이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작품 구상을 마친 상태에서 자료수집과 답사를 떠나는 것인가? 아니면 답사를 통해 구상을 해나가는 편인가?
- 어떤 것이 먼저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 그렇다면 제목은 어떤가?
- 이것 역시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다. 단지 에세이 같은 종류는 작품을 다 쓴 후에 붙이는 편이다. <문명의 우울>이 그런 경우다. <장송>과 <달>은 제목을 먼저 만든 후 작품을 썼다. 하지만 제목 붙이는 것에 그리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다. 제목 짓는 것을 싫어한다.(웃음)



- 첫 번째 답변에서도 언급됐지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 외에 오페라나 뮤지컬 등 음악에 관련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써볼 의향은 없는가?
- 당장은 없다. 하지만 음악과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도해 볼 생각이다.
- 다음 질문은 우리 리더스 가이드에 올라온 회원의 질문이다.
일식을 읽다 보면 움비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된다. 추리 소설의 냄새도 나지만 전체적으로 지적이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이 드는데, 왜 그런 문체를 썼는지, 보통 문체보다 표현하는 다른 잇점이 있는지, 조금 더 쉽게 쓸 수는 없었는지 알고 싶다
.
- 작품을 쓸 때 그 시대의 문체에 맞게 쓸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현대 단편은 현대의 문체로 쓰고 있다. 그리고 내 문체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따지면 5000매의 원고에서 겨우 40~50매 정도가 어려운 문장으로 쓰였을 뿐이다 (웃음)
- 그 시대의 문체를 쓸려고 하는 이유는 뭔가?
- 감각적이 되기 위해서다. 그 시대의 감각에 맞춰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 언제나 최신작이다. (웃음) 아직 최신작이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번역되길 바란다.
- 이건 여담인데, 아쿠타가와상 수상 얘기를 할 때마다 무라카미 류의 이름도 함께 거론 되는 줄 안다. 재학 중 아쿠다가와상을 받은 사람이 둘뿐이기 때문인데, 류의 작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 대면한 적은 없는가?
-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웃음)
- 오늘 일본으로 가는가?
- 1시간 정도 인사동을 둘러보고 갈 생각이다.
- 이건, <문명의 우울>을 읽다 생각나서 준비한 거다. 장정일이라는 한국 작가가 쓴 <생각>이란 에세이인데 <문명의 우울>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해서 기념으로 준비했다.
- 표지가 예쁘다. 장식으로 써도 되겠다.(웃음)
류 - 일본어 번역어판이 없어서 아쉽다. 빨간 표지가 이쁘긴 하다. (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히라노 게이치로’에게 ‘아쿠타가와상’의 영예를 주었던 <일식>을 볼 때마다 ‘아쿠타가와’의 <월식>이란 단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평을 듣는 살아있는 천재가 시간을 뛰어넘어 <일식>과 <월식>이라는 진검으로 대결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문학 동네’에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간 <다카시가와>와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번역 중이다.
특히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은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러지 등 아홉 편의 단편을 모은 최신작이라서 개인적로도 기대가 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가로이 청계천을 바라보고 있는 문학동네 편집팀장과 통역을 해주신 두 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 자고로 열쇠라는 건 그 들쭉날쭉한 복잡한 모양에 묘한 맛이 있는 법이다. 그것은 원래 밝혀져서는 안 될 자물쇠 내부의 비밀을 정밀하게 베낀 것이다. 그 자물쇠의 비밀이야말로 안쪽에 숨겨진 자물쇠가 지켜야 할 비밀과 직접적으로 통하는 것이므로, 열쇠의 형태는 말하자면 자물쇠 안쪽에 숨겨진 음화(陰畵)라는 것이다. 보물을 넣어 둔 상자의 열쇠라면 그것은 보물 자체가 가진 비밀의 교묘한 물질화다. 여인의 방 열쇠라면 그녀라는 비밀을 손바닥에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응축된 모습이 그것인 것이다. 도시 아이들이 목에 걸려있는 것은 작은 금속제의 부제, 아무도 없는 그 아이들 집의 공허다. 내가 열쇠를 가지는 맛이 어쩌고 하는 말을 쓰는 것은 그것이 각각의 비밀을 정밀히 가시화 하면서도 결코 적나라하지 않게 그 복잡한 모양 뒤로 교묘하게 비밀을 감추어버리기 때문이다.
<우울한 문명 - 자물쇠와 열쇠를 둘러싼 이미지 중 일부를 발취)


http://www.readersgui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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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1-0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다 사진빨 받쳐주시네용 ^^

urblue 2005-11-0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누구나와 아무나>
개를 기르고 고양이를 기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이 키우던 애완동물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애완동물들이 천대받는 시대에는 애완동물들이 주인의 품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드물다.
병이 들거나 나이가 먹어 힘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길거리에 내버려진 동물들은 쓰레기통을 두지는 서열에서도 밀려나, 인적 뜸한 길가를 오가다 덩치 큰 차량에 짓눌려버리기가 일쑤다. 아침마다 한번 이상은 보게 되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애완동물들의 눌린 주검들은 더 이상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개를 기르다>는 이제 열네 살이 된 (사람의 나이로 치면 고령에 접어든) 잡종견 탐과 탐의 죽음을 지켜보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뒷다리를 들 힘조차 없어 가끔씩 자기 앞다리에 소변을 묻히거나 대변을 볼 때 조심스럽게 등을 잡아주기 않으면 똥 위에 엉덩방아를 찧고 마는 나이 들고 힘없는 탐은 하루 세 번, 주인과 산책을 한다.
아직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탐은 가족이자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탐의 기력이 빠져나갈수록 책임감과 애정으로 탐을 돌보던 젊은 내외도 조금씩 힘겨움에 젖어든다.
어느 날, 걷기조차 힘이 들어 담벼락에 앉아있는 탐과 여주인에게 이웃집 할머니가 말을 건낸다.
“정말 잘 견디는구나. 너 말이야. 언제까지 살 작정이니. 얼른 떠나줘야 하지 않겠니. 내말 알겠지? 나도 얼른 가고 싶단다.”
“할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오래오래 사셔야줘”
“나도 남들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아. 이 녀석도 그럴걸. 그런 생각이 들어. 하지만 죽을 수가 있어야지. 좀처럼 죽어지지가 않아. 생각처럼 안 돼. 좀처럼 갈수가 없어.”
사람이나 동물이나 삶을 유지하고 푼 욕망과 그 정반대의 욕망은 비례한가보다.
삶을 놔버리고 싶다는 욕망은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맞물려 결코 죽음의 문턱에 이를 수 없다.

떠나는 자의 고통, 남은자의 상실감.
<개를 기르다>는 애완동물을 통해 삶과 가족, 죽음과 상실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죽음이 고통이라면 그 죽음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이들 또한 같은 무게의 고통을 지고 있을 것이다. 한 쪽이 그 고통을 끝낼 때, 남은 이들은 떠난 자가 남기고 간 상실감이라는 유산을 덤으로 더욱 무거운 삶을 살아내야 한다.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한 자의 송장은 언제나 땅을 향해 무겁게 처져있다.
하지만 죽음을 축복이라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떠나는 자가 남기게 될 유산은 홀가분함과 화합이며 죽음위에 번지는 미소는 남은 자에게 던져지는 축복과 용서의 의미이다.
그럼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동질의 질문이다.

다니구치 지로
<열네 살>과 <아버지>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다니구치 지로는 표제작 <개를 기르다>이외에도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다>, <약속의 땅>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고양이와 눈표범 등장시켜 가족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다뤘다. 신비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동물들을 통해 그가 그리고자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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