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혼의 고백 - 미뇽 이야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욱 옮김 / 지훈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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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콤하기만 하다면 사랑은 언젠가 소멸될 것이다.

서로에 대해 인내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때, 내 마음의 영역을 공유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어 놓을 때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과 <미뇽 이야기>는 괴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의 주인공 필리스는 괴테가 푸랑크푸르트에서 요양 중일때 만난 클레텐베르크라는 여인과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인물이다.

“나는 자유란 그저 헤아릴 수 없이 계속되는 행복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언제든지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는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사랑을 포기하고 신앙을 쫒아야만 했던 필리스는 18세기의 봉건적 관습이 낳은 여성상일 것이다. 하지만 <미뇽 이야기>의 주인공 미뇽은 필리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발랄하고 활기찬 성격에 미뇽은 자신이 선택한 사랑으로인해 끝내 죽음을 맞는 곡마단 출신의 불우한 소녀다.

괴테가 현실을 바탕으로 개인의 이상을 사회 전체로 확장시켰던 작가이니 만큼 이 두 인물이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는 더욱 애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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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제임스 헤리엇 지음, 레슬리 홈스 그림, 공경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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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 되면 창 너머로 먹이를 놓고 으르렁거리는 고양이와 개들의 싸움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새끼 티를 벗지 못한 작은 시츄에서부터 군데군데 털이 빠져 측은하기 짝이 없는 콜리까지, 어느새

쓰레기장 주변은 버려진 동물들의 천국이 되어버렸다. 병이 들거나,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거리로 내몰리

는 작은 짐승들의 평안한 안락이란 곧 죽음을 의미할 뿐이다.

생명의 고귀함이 침몰해버린 유람선처럼 그 가치를 잃어가는 요즘, 말 못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

며 대변하는 <수의사 헤리엇의 사랑의 선물>(황금부엉이)은 우리가 잊고 지내는 ‘순수의 행위’가 무엇인지

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분뇨가 쌓인 우리 속에서 오랜 진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어미 돼지의 배를 휘저어 아기 돼지를 출산시키는

헤리엇과 눈꺼풀이 말려 눈동자를 찌르는 병에 걸린 강아지의 수술비를 대신 마련해주는 그의 이웃들이

인간미 넘치는 정은 우리에게 희미한 미소를 선사한다.

영국 노스요크셔가 주무대인 이 이야기는 BBC에서 TV 시리즈로 방영될 정도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

다.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소박한 삶의 풍경이 어우러지는 작은 시골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글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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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undleben 2005-06-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사님, 이 책이 왜 별 두개인가요????

류사 2005-06-0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개인적인 취향이겠죠. 내용은 좋았지만 문체나 번역면에서 썩 만족하질 못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점수가 별 두개.. 제가 너무 야박한건가요?

todundleben 2005-06-2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박한 게 아니라요, 호의적으로 쓰셨는데 별은 두 개라 잘못 누르셨나 해서요.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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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랜덤하우스중앙)은 언제나 이슈의 핵이 되길 바라는 연예인 조영남이 일

본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평가이기에 역사적의식이 투철한 독자가 본다면 불편한 속내를 숨길 수 없

겠지만, ‘일본인의 독특한 국민성을 지구상의 어느 국민한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온유함과 긍휼함’이라고 생

각하는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은 독서의 속도를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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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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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2005년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문학사상사)은 심사위원 7인 전원의 추천을 받아 투표를

거치지 않고 전원일치의 찬성으로 대상에 선정되었다는 한강의 <몽고반점>과 한강 자신이 이제까지 발표

한 작품 중에서 자신의 대표작으로 선정한 중편작 <아기 부처>가 수록되었다.

예술적 가치를 위해 인간 본연의 가치를 망각해야만 했던 주인공의 심리가 밀도 있게 묘사된 <몽고반점>은

처제와 형부의 정사라는 도발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있는 구성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작가적

보다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나는 풍경을 바라보듯 읽혀지는 윤영수 천운명 박민규 등의 우수작품은 오랜 전통의 이상문학상이 결코

명성만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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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사생활 - 김화영의 문학 이야기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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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사생활>(문학동네) 제목 그대로 한국 문학사에 이름을 걸치고 있는 작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평론가 김화영씨가 '금요일의 문학이야기'란 프로그램으로 2명의 작가를 초대하고 그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형식이다. 모두 12인의 작가들이 나눈 대화를 여섯 파트로 나누어 실었다.

경제적 여력을 묻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치열한 글쓰기의 회고와 작가적 가치관의 논의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이름이 올려진 시인 소설가들의 또 다른 이면이 잘 정리되었다.

대화 형식을 그대로 지면에 옮겼기 때문에 자칫 경직될 수도 있는 ‘무거운 논의 꺼리’들 역시 일상의 대화처럼 쉽게 이해된다.

초대된 작가의 명단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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