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맑음

 

함양 상림숲으로 나들이를 갔다.

논이 있었을 법한 평지에 수만종의 나무가 모여 있었다.

아직 싹이 트지 않은 나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숲 옆에 강을 따라 벚꽃이 활개쳤다.

 

 

 

 

 

 

 

 

 

 

 

 

 

 

팔이 잘려진 함양 이은리 석불. 눈과 코도 희미한데 입도 잘려진 걸까? 

입이 없으니 표정을 읽을 수 없다.

그러고보면 입은 표정의 결정판을 만들어내는 게 분명하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사람은 화가 나도 웃는 것 같고

입꼬리가 내려온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화난 것 같다.

"석불이 무심의 경지 같아."

"무우가 심심한 경지라고?"

"..."

마흔이 넘어서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나의 입은 어떤 표정일까?

이은리 석불처럼 입을 지워버릴 수도 없고...ㅈ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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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화창하다

 

 

어제에 이어 집 곳곳을 청소했다. 수거한 것들과 버릴 것들을 차에 실었다.

이것들을 왜 차에 실었을까요?

 

 

 

 

근처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가져가서 직접 버렸다.

쓰레기 버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1.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소각장 입구에서 차에 탄채로 무게를 단다.

2. 쓰레기를 다 버린다.

3. 소각장 출구에서 차에 탄채로 다시 무게를 단다.

4. 빠진 무게 만큼 계산해서 비용을 지불한다.

 

이렇게 세번을 왔다갔다 했다.

몇 년치 쌓이고 쌓인 쓰레기들이 버려졌다.

아직도 남아 있는 쓰레기.

버리고 비우는 것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거창은 1일에 장이 선다. 쓰레기를 버리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변에 있는 나무시장에 들렀다.

 

 

 

 

꽃과

 

나무와

 

 

닭과 거위와 칠면조까지

 

 

트럭에 바리바리 싣고 나오셨다.

 

 

 

 

트럭 안에는 낡고 오래된 물주전자가 있었다.

내 눈에는 쓰레기로 보이는 물주전자였지만

주인아저씨 눈에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러니 쓰지 않으면 쓰레기가 되는 것이고, 쓰면 쓰레기가 아닌 것이다.

 

 

 

이제 장에 나온 꽃들을 보시라.

 

 

 

 

 

 

상추모종을 한상자 사와서 심었다. 모종은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구멍을 뚫어 하나씩 심는다.  

 

 

 

어린 것들은 연약하지만 귀엽고 예쁘다.

 

 

 

 

저녁에는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었다.

<진달래 화전을 만드는 방법>

1. 방앗간에서 빻은 찹쌀 한 되를 물을 넣고 반죽을 찰지게 해둔다.

2. 반죽은 마르지 않게 젖은 수건을 덮어둔다.

3. 반죽을 굵은 밤톨 크기로 떼어서 동글동글하게 말았다가 평평하게 펴준다.

4. 납작하게 펴진 반죽을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5. 구워진 전에 진달래를 얹어서 살짝 다시 구워준다.

6. 다 된 화전은 꿀이나 소금장에 찍어먹는다.

 

진달래 화전을 먹고 난 후 우리는 동네산책을 나서고 말았다. 

배가 꺼질 때까지 걷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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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저녁까지 맑고 쾌청하다.

 

 

봄맞이 대청소. 탁자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던 것들을 색동함에 가지런하게 정리했다.

거실에 큰 창문도 뽀득뽀득 소리가 나게 닦았다.

방마다 걸레질을 하고 묵은 먼지를 걷어냈다.

 

 

 

반닫이와 오디오 위의 장식품에 쌓인 먼지도 털어냈다.

 

 

 

 

집 지을 동안 내가 쓰고 있는 방이다. 

이곳에서 새롭고 낯선 것들과 만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로 진화하길 소망한다.

 

 

 

형부는 앞마당에 땔감을 쌓아두던 곳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앞으로 각종 장비들이 들락거릴 터이다.

 

 

 

 

옮겨진 장작들.

어마어마한 두께의 나무를 패기 위해 수십번의 도끼질을 해야 한다.

이 집에서는 뭘하든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녁만 먹으면 하품이 저절로 나온다.

 

 

 

마당청소한 흔적들. 포대자루들이 저마다 자기표현을 하는 걸까?

한놈은 고개를 치켜세우고, 한놈은 얼굴을 감추고, 한놈은 엎드려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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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맑은 가운데 점점 기온이 올라 한낮에는 여름같다. 황사가 꼈다.

 

여기는 통영.

순환도로를 끼고 바다가 펼쳐져 있다.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시야가 거침 없다.

길따라 활짝 핀 동백이 화려하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철썩 거리는 물결을 아랑곳하지 않고  충무김밥과 꿀빵을 먹었다.

 

 

오징어무침과 무우김치와 김에 말려진 밥. 그 아래는 철썩거리는 바다.

짬쪼름한 바닷물은 양념.ㅋㅋ

 

 

 

 

꿀빵은 디저트. 찹쌀과 튀긴 빵에 팥앙꼬가 가득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산청거북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 옆 절벽 위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절벽에서 내려다보니 경호강이 유유히 흐른다.

 

 

 

햇빛을 듬뿍 받은 벚꽃도 벌써 폈다.

 

 

 

 

강가에는 숲을 이룬 대나무들이 의연하다.

 

 

 

 

강과 대나무숲, 들판과 낮은 산. 옅은 구름이 이 모두를 살포시 덮고 있다.

 

 

 

 

이제 집앞이다. 그 길에 만난 홍매화가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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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맑은 가운데 점점 기온이 올라 한낮에는 여름같다. 황사가 꼈다.

 

어제 마을 진입로의 시멘트 바르는 작업을 했다.

시멘트가 마르려면 시간이 걸려서 통영으로 나들이를 갔다. 

사진은 통영 앞바다 전경.

자세한 여행기는 <땅 여행> 카테고리를 보시라.

http://blog.aladin.co.kr/windytravel/83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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