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종말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3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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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종말

✍️정보라

🔖퍼플레인


<저주토끼> 이후 계속되는 신작.

무척 반가운 정보라작가님.


끊임없이 진화하는 보라월드의 '지금'을 포착한 단편선《작은 종말》.

가제본은 《작은 종말》에 실린 10편의 작품 중 3편의 작품만 선정해 제작되었다.


자꾸 읽혀지는 몇 개의 문장

지향-

강의 아버지는 나를 강의 애인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강의 애인이 아니다.

나와 강은 함께 데모하고 함께 투쟁하고 같은 삶의 지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선택지를 원한다.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다양한, 더 많은 선택지를 원한다.


<함께 데모하는 동지 ‘강’을 상실한 이후 그를 회고하는 무성애자>라는 소개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선택지는 없는걸까.

지향을 표현하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먼걸까 생각하게 한 작품


무르무란

검은 깃털은 돌도끼로 사슴 사냥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자 현명한 큰어머니에게 바위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다.​​


무르무란은 새처럼 생겼는데 바다에서 온다. 날개는 손가락처럼 생겼고 등딱지가 있다. 무르무란은 어두운 곳을 다니며 죽음을 먹는다. 그래서 봄 축제에 무르무란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기뻐한다.


무르무란이 죽음을 먹어 없애면 그 해에는 죽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무르무란 소개보다 검은 깃털이 생각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죽음을 쫒아버리는 방법, 혹은 죽음을 아예 없애버리는 비법이 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이며 자신의 아이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위 벽에 새겨지는 순간.


바위는 단지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계를 연결하는 힘이 된다.


SF보다 Vol.2 벽 작품집을 통해 다른 작가들과의 작품과 함께 읽을때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개벽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다.


인상적인 첫 문장을 지나 끝까지 휘몰아치듯 읽었다.


주인공 윤씨가 그래서 숯을 먹기 시작하고, 그래서 비싸지만 한씨가 보내준 동영상을 보고, 사이트에서 숯을 사고.


코로나 19 백신을 맞지 않았고 PCR 검사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응급실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개벽의 사전적 정의인 ‘세상이 만들어진다’와 ‘세상이 뒤집힌다’의 두가지 뜻이 어떤 식으로 윤씨에게 작용하는가.


무려 세편 중 두편이 이미 읽은 작품이었지만...

다시 읽어도 좋았다.

작품집으로 다시 읽고 싶어졌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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