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80년대엔 이른바 커리큘럼이란 것이 있었다.
운동권 형님, 누님들은 커리큘럼을 통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자신의 신념체계를 형성해갔는데...
어쩌면 알라딘의 마이리스트란 것도 타인이 구축해놓은
커리큘럼을 통해 자신의 신념체계를 형성해보도록 하자는 의도를
모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새 새롭게 리뷰를 쓸만한 여력이 없다보니
예전에 내가 올렸던 리스트들을 다시 보고 있는데
소감은 단 한 마디 "형편없다"는 것이다.

별다른 고민없이 그때그때 도서목록을 만들었다는 반성이 물씬 들었다.
반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스트를 자진삭제하는 것인데
그 역시 대책없이 무책임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시간을 내서 리스트들의 내용을 보충하고, 주제에 맞는 책들을 고심해서
골라보는 것이 가장 나은 실천이란 생각이다.

올연말까지는 과거 80년대의 커리큘럼을 짜듯...
커리큘럼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봐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고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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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솔로 2006-10-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리'라 불렀던 그 리스트들도 유행 타듯 참 많이 변했던 듯싶습니다. 90년대 학번인 저만 하더라도 입학할 당시에는 이른바 소련교과서들의 끝물이었고 M.E 저작선이 나와 원전바람이 있었고, 알튀세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책들도 커리에 있었습니다. 가당찮게 제가 간사를 할 때는 '근대성'에 대한 책들로 커리를 짰었던 게 생각 납니다. 그 중간중간에 <영화의 이해> 같은 책들이 끼기도 했고 현문연의 책들도 있었던 거 같네요.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오랜 기억 같습니다.

2006-10-1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6-10-1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솔로님! 세상이 참 가파르게 변했지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