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그대여 그대여 비가 내려 외로운 날에 그대여 짬뽕을 먹자 그대는 삼선짬뽕 나는 나는 곱배기 짬뽕 바람불어 외로운 날에 우리 함께 짬뽕을 먹자 쫄깃한 면발은 우리 사랑 엮어주고 얼큰한 국물은 우하하하하하 짬뽕 짬뽕 짬뽕 짬뽕이...

"황신혜밴드"의 그 짬뽕이 아니라...
제가 며칠째 벼르다가 오늘 퇴근하고, 집에서 요 "짬뽕"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일요일날 별식으로 만들어주려고 장까지 직접 봐왔는데 마침 그날 친구네 놀러가는 일이 있어서 점심 겸 저녁으로 중국요리를 먹을 일이 있어서 오늘 만들어서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음, 울 집 사람 말씀이 정말 중국집 짬뽕보다 맛있다고 칭찬해주어서 으쓱해 있습니다. 흐흐.
이번 주말엔 별다른 일이 없으면 삼선 짜장을 만들어주리라 생각 중입니다.

레시피랄 것은 없고, 간단히 바람구두식 짬뽕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면...
시장에서 두반장 소스 약간, 굴 소스 약간, 고추 기름 약간, 양배추 3분지 1 정도, 양파 1개, 당근 3분지 1, 갑오징어(저는 쭈구미로), 데친 해삼과 칵테일 새우라고 나온 녀석 약간 양, 홍합살 조금... 이 정도 재료가 있으면 삼선 짬뽕이죠. 오징어, 새우, 해삼을 삼선이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집에 쪽파랑, 표고버섯, 새송이 버섯이 있어서 이것도 같이 넣었고요. 홍고추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없어서 청량 고추를 씨를 발라내서 사용했어요.

고추기름 만들어 둔 것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없다면 ...
원래 고추기름은 기름을 데워서 커피 필터 종이에 고추가루를 얹고 슬슬 내리면 되지만 저는 귀찮아서 기름을 데운 다음에 고추가루가 타지 않을 정도로 식혀서 거기에 고추가루를 슬슬 뿌려서 빛깔만 그럴듯하게 만듭니다. 어차피 고추기름 낸다고 해도 매운 맛은 두반장과 고추 볶을 때 나오거든요.

하여간 청량고추를 씨를 제거하고, 토막쳐서 고추기름 낸 것에 볶다가 이때 마늘도 채 썰어서 넣어주세요.
물을 잘 뺀 오징어, 당근, 새우, 홍합살 넣고(중국 요리는 화력이 강해야 좋습니다.) 볶다가 두반장 소스와 굴 소스를 넣어서 다시 볶아요. 해산물류는 미리 데쳐놓고 사용하면 물이 적게 생긴 답니다. 그런 뒤에 양배추랑 넣고, 양파, 버섯 넣고 다시 볶아요. 해삼도 이때쯤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뒤에 물을 적당량 붓고 팔팔 끓을 때 쪽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어주시면 얼큰한 짬뽕됩니다.

흠, 카메라를 사무실에 두고오는 바람에... 안 그랬으면 직접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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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6-04-1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만들어보고는 싶지만 엄두가 안나는 레시피... 흑...

ceylontea 2006-04-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구두님.. 대단하십니다.. (사실 전혀 상상이 안가는 바람구두님 모습... 히~~ ^^)
저는 엄두가 안나요.. 짜장도 귀찮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