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드무비 > 떠오르는 대로 가배얍게 ~ 바람구두님 이벤트

 

히로카네 겐시의 만화 <인간교차점>.(1~27권)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각 에피소드 별로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품절인데 제가 이벤트에 뽑힌다면 한 달 정도 대여해 드릴 수 있어요.

 

 

크리스토퍼 하인의 <낯선 연인> 역시 품절. 알랭 드 보통의 쿨함은 저리 가라죠.

 이 책을 읽고나면 사랑하는 사람을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아니면 더 무섭게 집착하든가요.

 자신의 코드대로 일대변환이 가능한 쓸쓸하고 쓸쓸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대여 가능.

 

김유택의 <어메이징 그라스>(1994, 문학과 지성사)를 추천하고 싶었으나

아예 없다고 나오네요.

약 10년 만에 나온 이 작가의 <보라색 커튼>도 괜찮습니다.

'저 두려운 세상에 맞서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스스로를 이미 죽여놓은 듯한

얼굴이었다.' 어떻습니까, 요즘 이런 문장 보기 힘들죠?

 

 

다음은 음악입니다. 그냥 제가 가끔 즐겨듣는 곡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이제하 노래 모음 <빈들판> CD(비매품)

조르주 무스타키 저리 가라죠. 비 오는 날 들으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그것도 괜찮아요.

 

2. 이치현과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

얼마전 CD와 테이프로 두 개 장만했습니다. 차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들으려고요. 허밍 같은

그의 노래가 꽤 감미롭고 멜랑꼴리해서 좋아해요. 알라딘에는 품절로 나오네요.

 

3. 베빈다의 <운명Fatum> 슬픔을 극대화한 것 같은 그녀의 노래들. 이 음반 중 '빈민가'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꽃 파는 줄리아'  등이 좋아요. 역시 알라딘엔 없네요.^^;;;

 

4. 천지인의 '청계 8가'도 듣고 있으면 슬프고 또 무언지 힘도 나고 그래서 무척 좋아해요.

얼마전 느림님 방에서도 들어봤는데...

 

바람구두님 방이요, '바람 쓸쓸한...' 어쩌구 해놓고 항상 복닥복닥한 서재가 좀 아니꼬왔습니다.

그래 보아 그런지 좀 거들먹거린다는 인상을 받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자료 찾는 능력은 젬병인 제가 풍소헌에서 쏠쏠한 자료들을 제 방으로 퍼다 나릅니다.

그리고 가끔씩  보여주는 아주 진솔한 글들이 마음에 와닿고요.

그 이상 제가 뭘 바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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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8-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전번에 하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 이 냥반이' 하던 대목에 대해 이제사 의문이 좀 풀렸어요. 잘난 척으로 들어도 하는 수 없다 생각하면서 제 이야기를 좀 할께요. 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아오는 홈피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세계 안에서는 제법 알려졌다면 알려졌고, 나름대로 글빨도 되는 편이고, 아는 것도 제법 되지요. 책도 많이 읽었고, 음악, 영화도 제법 안다면 아는 축에 속합니다. 아무 말도 안하면 되는데, 말하기 시작하면 아는 것들이 줄줄 새나옵니다. 일부러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모르는 데도 아는 척하고 있지는 않아요. 더 우스운 이야기 하나 더 해볼까요? 저는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는 제가 영 마뜩찮고, 재수없어요. 늘 그런 일들에 신경써 왔거든요. 가령, 초등학생 때도 저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흙장난을 하고 놀기 보다는 학급문고에 집중했고, 그런 탓에 남들은 다음 학년 넘어갈 때까지 한 권도 읽지 않는 학급문고를 한 달이면 다 읽어내고 다른 반까지 기웃거리며 읽어댔지요. 아이들은 절 '잘난 척 한다'고 싫어했어요. 그 무렵 저는 그렇게 잘난 척 하는 인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거의 말 수가 없는 아이였지요), 아이들에겐 친해지고 싶지만 결코 친해지기 쉽지 않은 친구였습니다. 덕분에 초등학생 때 저는 기억에 남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백일장에서 상을 타고, 학교 대표로 지역 대회 같은 데 불려다니면서부터는 제 자신이 희망했던 그렇지 않던 꼬마 문사 취급을 받게 되더군요. 그렇지만 혜택을 본 것도 있습니다. 글 혹은 지식으로 남과 좀더 다르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 덕에 어린 시절 그렇게 죽도록 감추고 싶었던 제 비밀(약점이라고 해도 좋고, 상처라고 해도 좋을)들이 감춰지더군요. 그로부터 저는 사람들이 사실은 그네들이 그렇게 입으로 말하는 것만큼 실제로는 내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니 어느 순간엔 관심을 보이더라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는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잘난 척을 하든 말든, 현학적이든 말든, 실제로 아는 것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진실로 제게 관심을 가진 이들은 드물죠. 그러니까 제가 그들의 목줄기에 잔인하게 제 이빨을 들이밀지 않는 한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로드무비님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구태여 제가 그 사실을 적시해드리는 이유는? "바람 쓸쓸한 서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겠죠. 나름대로 잘 돌아가는 홈피를 내버려두고 알라딘 서재에서 놀고 있는 이유? 글쎄 왜 그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딘가 처박혀 있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닥 눈에 잘 띄고 싶지 않은 곳에서 또 이렇게 튀고 있어요. 어쩜, 이건 제 숨길 수 없는 잘난 척 때문인지도 모르고, 타고난 수다쟁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곳의 누군가와 정말로 친해지고 싶어졌거든요. 누군가와 정말로 친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더 많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보아야 할 테죠. 로드무비님께 제 잘난 척이 잘난 척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추신 : 첫번째. 아니꼬우셔도 하는 수 없습니다. 두번째. 인간교차점은 한 번 얻어보고 싶네요. 시중에서도 쉽게 구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세번째. 비매품 CD를 추천하시다니요. 제가 가끔씩 진솔한지는 또 어찌 아셨어요. 흐흐...

로드무비 2004-08-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역시 저의 당돌한 화법이 문제가 되네요.^^;;;
제가 대단한 실례를 저지른 듯한 느낌이...
제 딴에는 애교랍시고 한 표현들인데...
이래서 제가 옛날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어요. 이상한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니
다 도망가고 말더군요.
구구한 해명 안할래요.
앙, 바람구두님께 찍혀버렸으니 이를 어찌할꼬!

바람구두 2004-08-2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우선, 로드무비님의 당돌한(?) 화법에 휘말려서 저런 글을 올릴 만큼 감정에 휘둘린 글은 아니었어요. 전부터 한 번쯤 저런 얘기는 하려고 했었던 건데, 로드무비님이 계기만 제공한 거죠. 그리고 로드무비님의 글이 실례가 될 정도의 글은 아니었고요. 그러므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게다가 이상한 방식이라도 그것이 "애정표현"이라면 전 또 나름대로 즐기는 편이니 너무 염려치 마시길....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어제 이미 말씀드렸지만 로드무비님은 제게 이미 찍혀 있는 상태였어요. 새삼스레 찍힌 게 아니니까 염려치 마시길 바라고... 이왕 저질러진 일이니 앞으로 많이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만약 그런 상황(그러니까 한 번 찍으면 뽕을 뽑는 제 성격을 충분히 고려하셔서)에서 도망가고 싶다면... 지금 거절하셔도 좋습니다만.

로드무비 2004-08-2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멋쟁이!^^
제가 또 소심한 인간인지라 잠시 쫄았어요.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놀라다니!

stella.K 2004-08-2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대화 중에 끼어들어 좀 죄송하긴 한데요, 전 로드무비님이 지금 상당히 부러워지고 있습니다. 바람구두님 아무나 찍혔다는 말 안 쓰시거든요. 전 그 누구에겐가 찍힘을 당하고 싶은데 아무도 절 안 찍어주더라구요. 내가 찍으면 도망가고.
사실 바람구두님 내공이 만만치 않으셔서, 저 같이 흐물흐물한 인간은 찍힘을 당해도 겁납니다. 그냥 먼 발치에서 부러워만 할뿐. 그만큼 로드무비님은 대화 상대가 되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랑은 가끔 농담 따먹기만 하는데...
사실 어제 글 올리면서 구두님 서재에 대한 걸 3백자 이내로 쓰라고 해서, 그거 넘길까 봐 조마조마해서 다 못 쓴게 있는데 언제쯤 마저 말할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벤트 참가하시는 분들 만만치 않으시구요, 바람구두님은 매일 잘 차려진 밥상을(그것도 9첩 반상) 받으시는 기분이실 것 같아 저, 엄청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바람구두 2004-08-2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어찌 그대를 논외로 할 수 있겠습니까? 대화는 즐거움으로 하는 거지, 수준으로 하면 안 되겠죠, 흐흐. 스텔라님... 마태우스님이 한 판 붙자고 했을 때 절 편들겠다고 하셨던 스텔라님을 제 어찌 배신하리요. 흐흐. 추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