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 한 해에 방문자 수가 제일 많은 서재'도 아니고,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도 아니고, '문학 분야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도 역시 아니고, '인문학/사회과학/역사 분야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 또한 아니며, '경영/자기계발 분야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는 더군다나 아니고, '어린이/유아 분야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 '만화 분야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 '음반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 'DVD에 가장 많은 마이리뷰를 쓴 알라디너', '가장 많은 마이페이퍼를 쓴 알라디너', '가장 많은 방명록을 받은 서재', '가장 많은 방명록을 쓴 알라디너', '가장 많은 댓글을 단 알라디너',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서재'도 아니다.
올해 나는 내가 얼마나 비인기인이고, 은근히 소통을 귀찮아하며 활동력도 최악인지 새삼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구두님의 바람소리 쓸쓸한, 風簫軒"이 "로쟈님의 로쟈의 저공비행"에 이어 <올 한 해에 즐겨찾기 많이 된 서재>에서 2등을 한 까닭이 무언지 자못 궁금하다. 솔직히 그보다 더 궁금하고, 조금 더 씁쓸한 건 내가 스스로 비공개로 설정해놓은 즐겨찾기 등록이 비록 제한된 기간 동안만을 공개한다는 것이고, 숫자라는 임의의 통계 수치로만 드러나긴 했지만 이렇게 <알라딘 기네스>라는 거창한 이벤트에서 서열이 매겨져 공개되어도 좋은가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나는 대단한 시비를 걸 마음은 없다. 다만, 내가 '비공개'로 해둔 것은 나를 즐찾한 사람들이 얼마인지 내가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하기 전까진 타의에 의해 알려지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현은 아니었나? 반문해보고 있는 중이다. 자발적인 '커밍아웃'이 아니라 '아웃팅' 당한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나는 소중하니까'라는 나만의 과민반응, 또 다른 왕자병 증세가 도진 탓일까? 아니면 빅브라더의 지나친 친절이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