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이동 도중 무장단체에 납치당한 일행들의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출발하기 전 모습.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 및 봉사활동을 나간 한국인 23명이 무사히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어떤 이들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이슬람권 국가까지 찾아가 선교활동을 한다고 비난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 종교의 힘마저 아니라면 지금 이 시대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어 남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걸까. 맨처음 탐험가(지리학자)가 와서 지도를 만들고, 그 뒤엔 인류학자와 선교사가 오고, 맨 마지막에 군대가 와서 식민지를 만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또 아프리카의 어떤 지도자는 독립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인류학자와 선교사들을 추방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근대 초의 식민지 경험에 입각해서 바라볼 때, 앞서의 말들은 모두 맞을 테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엔 이미 군대가 들어가 있고, 오랫동안 식민지 혹은 분쟁 지역으로 고통받아오던 지역입니다. 이제 그들이 안전을 위헙받는 상황에서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의료봉사활동(물론 주된 목적이 선교활동일지라도)을 하는 모습은 참 기독교인의 모습이라면 모습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간 한국 개신교의 문제들이 이번 사태에 중첩되는 측면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랍된 이들이 선교 목적으로 갔다고, 국가에서 말리는 데도 갔다고 흉보듯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참 잔인하게 보입니다. 그와 같은 이야기들은 결국 국가에 이득도 안 되는 일을 왜 자청해서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냔 논리일 테니까요.
그러나 국익만이 우리들의 유일한 잣대일 때, 우리의 양심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무사귀환만을 바랄 뿐입니다.